“항공기 점검, 언제 어떻게 했나요?” 불안한 승객들 전화 빗발
변종국 기자
입력 2019-10-31 17:35 수정 2019-10-31 17:42
© News1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 하나요. 언제 어떻게 점검 받았나요.”
31일 오전 국내 A항공사 고객센터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만든 B737NG 계열 항공기의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항공기를 보유한 A항공사를 이용하려던 고객이 불안감을 호소한 것이다.
A항공사에는 이날 하루에만 B737NG계열 항공기의 안전 상태를 묻는 전화가 수십 통 쏟아졌다. B737NG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B항공사 고객센터에도 고객들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B737NG을 운영하느냐” “B항공사 항공기는 문제가 없느냐”라고 묻는 일이 이어졌다.
A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긴급점검을 수행했고, 운항중인 항공기는 이상이 없다고 응대해도 계속 불안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항공업계는 B737맥스8 기종의 추락 사고에 이어 B737NG계열 항공기의 균열까지 발생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주항공의 긴급 회항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B737NG계열 항공기에서 발생한 균열은 운항 및 안전에 현재로선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의 한 정비사는 “B737NG계열에서 발생한 균열의 크기는 1㎝ 미만으로 항공기 운항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했다. 다만 해당 균열이 부품이 아닌 동체 골격에서 발생했고, 기존에는 보고가 되지 않았던 문제여서 제작사인 보잉 측도 정비 방법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보잉 측은 정비 매뉴얼이 갖춰지는 대로 11월 안에 해당 기종에 대한 정비를 완료 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최근 국내에서 운항 중인B737NG 계열 항공기 150여 대중 누적 비행횟수가 3만 회 이상인 42대를 우선 점검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총 9대에서 문제가 발견돼 운항을 중단시켰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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