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협력-세계최초’ 100년 삼성 향한 미래전략 펼치다

새너제이=김현수기자

입력 2019-10-31 03:00 수정 2019-10-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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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년]혁신 보여준 삼성개발자콘퍼런스


“폴더블폰은 작아질 수도 있어요. 이렇게요! 네, 믿어지지 않죠?”

스마트폰이 위아래로 접혀 작은 지갑 크기가 되는 영상이 나타났다. 객석에 앉은 3000여 명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9’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깜짝 공개한 것이다. SDC는 삼성과 다양한 외부 개발자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다.

깜짝 영상은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새로운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소개하다 등장했다.

정 상무는 “새로운 폴더블폰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소비자가 폰을 쓰는 방식도 바꿔놓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개척자로서 새로운 형태의 폰에 맞게 혁신적인 사용자경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발자 여러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폴더블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달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의 이날 행사에는 ‘다 함께’ ‘협력’ ‘세계 최초’ 같은 미래 전략 키워드가 녹아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키워드를 100년 삼성의 전략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폴더블 스마트폰, 스마트TV, 5세대(5G), 8K(초고화질), 보안 등 새로운 기술을 공개할 때마다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 수가 각각 수십 수백 개였다.


○ 폴더블폰 개척자 지위 다진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세로로 접힌다. 스크린을 펴면 태블릿에 버금가는 커다란 화면이 된다. 이날 깜짝 공개한 폴더블폰은 위아래로 접혀 청바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삼성은 이날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은 새 폴더블폰이 내년 초에 공식 발표되고 6.7인치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보다 얇고, 가볍고, 가격도 100만 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화면을 90도만 접어 윗면에서는 동영상을 보고 아랫면에서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폴더블폰은 또 ‘스타일’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럭셔리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슈트와 삼색 줄무늬로 유명한 톰브라운은 FC 바르셀로나의 공식 후원사를 맡는 등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 “우리의 50년 성과가 자랑스럽다”

“올해 우리는 달을 올려다봅니다. 우리의 출발점을 상기하면서요.”

이날 SDC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우선 창립 5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창립된 1969년이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한 해라는 점에 착안해 “인류는 달에 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손으로 빨래했다. 삼성은 달에 갈 정도의 혁신을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가져오고자 했다”고 했다. 고동진 무선사업(IM)부문장(사장)도 “1969년부터 삼성은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연결하는 방식을 바꿔 왔다”며 “우리의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IBM과 협력해 경찰관 소방관의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갤럭시 워치나 스마트폰을 소지한 경찰관 소방관의 심박수 등이 평소와 판이하게 달라지면 본부로 전달돼 관리자에게 경보를 보낸다. 위험을 일상으로 삼는 직업인들을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각종 상생 프로그램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장애인도 스마트폰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돕는 ‘접근성(Accessibility)’ 프로젝트다. 폰 바탕 화면은 검은색, 키보드를 노란색으로 대비되게 만들어 약시도 쉽게 문자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홍유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상무는 “전 세계 장애인은 10억 명이고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다. 생필품이 된 스마트폰을 누구나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새너제이=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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