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집 뒷마당에 파3홀 3개… 루니는 7세부터 골프채

정윤철 기자

입력 2019-10-30 03:00 수정 2019-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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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소문난 해외 축구스타들
베일 “총리 몰라도 골프왕은 알아”… 레알 경기있던 날 라운딩 눈총도
루니, 4월 우즈 마스터스 우승 직관… “잉글랜드 선수 중엔 케인이 최고”


웨일스 출신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은 팀 동료들이 ‘골퍼’로 부를 정도로 골프 사랑이 각별하다. 베일이 웨일스 자택 뒷마당에 조성한 파3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의 질문에 웨일스 출신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30·레알 마드리드)은 어깨를 으쓱했다. “브렉시트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지금 영국 총리(보리스 존슨)가 누군지도 모른다. 흥미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베일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베일은 29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 골프에 있어서는 누가 세계 최고인지도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의 핸디캡은 3으로 알려졌다.

웨일스 자택 뒷마당에 파3홀 3개를 조성하기도 한 ‘골프광’ 베일은 지나친 골프 사랑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7월 컨디션 문제 등으로 레알의 프리시즌 방문경기에 동행하지 않은 그는 소속팀의 경기가 있었던 날에 스페인에서 골프를 쳐 비난을 받았다. 당시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베일이 축구 훈련을 하길 기대했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알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며 7시즌 동안 104골을 터뜨린 베일이지만 잦은 부상과 골프 외도 논란 속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일은 적어도 골프에 관한 논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동료들이 나를 ‘골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별명에 만족한다. 골프는 환상적인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하는 것이 예전만큼 즐겁지는 않다.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는 골프 코스 위에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해외 축구 스타 중에는 취미 생활로 골프를 즐기는 선수가 많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웨인 루니(34·DC유나이티드)는 7세 때부터 골프를 쳤다. 루니는 4월 친분이 두터운 골퍼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를 통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티켓을 구해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우승을 대회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루니는 영국 골프 매체 ‘투데이스골퍼’와의 인터뷰에서 “골프 연습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핸디캡은 16이다. 핸디캡 2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상체 근육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능한 루니의 장타력은 어떨까. 그는 “드라이버 샷이 좌우로 크게 휠 때가 많아 고민이다”면서 “(드라이버 샷이) 똑바로 날아가면 260야드 정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27)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해리 케인(26·잉글랜드)도 핸디캡이 4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루니는 “내가 같이 라운딩을 해본 잉글랜드 선수 중에는 케인의 실력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들이 골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핸디캡 6인 신태용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49)은 현역 시절 골프로 회복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힘든 경기를 한 다음 날 필드를 천천히 걸으면서 골프를 치면 원기 회복이 빠르다. 그는 “슈팅을 할 때 집중력이 중요한 축구처럼 골프도 모든 샷을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강한 정신력으로 성공을 거뒀을 때 느끼는 쾌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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