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 탓… 전염-유전 안돼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10-30 03:00 수정 2019-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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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인식개선 강좌 열고 홈피 운영… 협회는 다음달 3일까지 사진전 열어

28일 세계건선의 날을 맞이해 서울대암병원 서성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건선학회 박종철 회장은 “건선 환자들의 오해와 편견을 줄이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건선학회 제공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었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0.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건선환자는 오해와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다. 대한건선학회는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건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건강강좌를 열고 건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건선학회 최유성 교수(울산대병원 피부과)는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염이나 유전되지는 않지만 일반인의 오해와 편견이 환자에게 심리적 이중고를 야기한다”며 “온라인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건선 관련 정보들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학회는 각 병원 건선 전문의가 건강강좌와 상담을 진행하는 ‘건선교실’을 열어 건선 관리와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등 장기적으로 치료를 돕기로 했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조성진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는 “건선 치료 환경이 발전하면서 중증 건선 환자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완치에 가깝도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떠도는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에 ‘건선 환자’ 페이지를 별도 운영한다. ‘건선 환자’ 페이지에서는 ‘건선 바르게 알기’ ‘건선의 치료 및 관리’ 등 카테고리 별로 질환 정보와 치료에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궁금한 사항을 등록하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직접 답변한다.

대한건선학회 박철종 회장(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새로 시작하는 임원진과 함께 건선 환자가 전문의로부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선 환자와 그 가족의 모임인 대한건선협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 있는 인사갤러리에서 건선을 주제로 한 사진전 ‘건선, 자유로운 삶’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건선의 날과 대한건선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건선 및 건선 환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설치사진작가 이동선 씨와 방송인 겸 사진작가인 이병진 씨가 주요 작가로 참여했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전시회에 일반인이 많이 오셔서 건선 환우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건선이라는 병과 이를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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