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수출 어디든 간다”… 한달간 2만km 뛰었다

황태호 기자

입력 2019-10-25 03:00 수정 2019-10-2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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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하현회 대표 ‘글로벌 판촉’… “세계 1위와 협력, 서비스 차별화”
美 구글-넷플릭스-엔비디아 등… 경영진 만나 협력 사업 점검
中엔 5G 콘텐츠 첫 수출성과


17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텔레콤 본사를 방문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커루이원 차이나텔레콤 동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LG유플러스 5G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글로벌 1등 기업의 서비스를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앞선 5G 기술은 수출해야 한다.”

요즘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부회장)가 직원들에게 매일같이 주문하는 얘기다. 그는 최근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하는 날이 더 많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5세대(5G) 통신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비행 거리만 2만 km가 넘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면 좋을 서비스가 있는 기업이나, 한국 5G 기술을 수출할 만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하 부회장은 구글과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 그동안 진행한 협력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9월 초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구글과는 K팝 가상현실(VR)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 5G 게임에 특화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도 콘텐츠 독점공급을 협의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IPTV 부문 단독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 부회장은 “통신사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17일 중국 차이나텔레콤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선 첫 5G 콘텐츠 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증강현실(AR), VR 콘텐츠와 VR 라이브 방송 솔루션을 3억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5G 통신장비나 스마트폰, 네트워크 기술이 해외 통신사업자에 제공된 적은 있지만 5G 솔루션과 콘텐츠가 제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통신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여 제2, 3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 덕에 해외에서 LG유플러스를 찾는 발길도 부쩍 늘었다. 24일에는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하 부회장과 경영진으로부터 5G 통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찾는 등 IT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를 방문한 해외 통신사들은 미국 AT&T, T모바일을 비롯해 영국 보다폰, 일본 KDDI, 핀란드 엘리사, 중국 차이나텔레콤, 노르웨이 텔레노그룹 등 20여 곳에 이른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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