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편의점 판매 중단 일파만파…울고싶은 ‘쥴’

뉴시스

입력 2019-10-24 15:52 수정 2019-10-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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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가향 액상 전자담배 전면 판매 중단


편의점 지에스(GS)25가 24일 전격적으로 가향(加香)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쥴랩스’(JUUL Labs) 등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편의점이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가 GS25가 국내 편의점업계 최대 업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GS25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다른 편의점 업체도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GS25를 제외한 편의점 업체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정해진 건 없다”며 현재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일단 GS25가 먼저 치고 나간 만큼 다른 편의점 업체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GS25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은 쥴랩스코리아 등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업체와 사전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담배업계가 받은 충격은 더 큰 상황이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언론 보도 전에 해당 사실을 알고 있기는 했으나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GS25 관계자 또한 “국민 건강을 고려한 조치였다”고만 말했다.

GS25는 이날 ‘쥴’의 액상 니코틴 팟(pod) 네 종류 중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케이티앤지(KT&G)의 ‘릴베이퍼’ 니코틴 카트리지 시트툰드라 1종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KT&G의 경우 주력 제품이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이기 때문에 사실상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쥴의 경우 네 종류 니코틴 팟 중 세 가지가 판매 중단되면서 매출에 막대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GS25는 국내 전체 편의점 4만2000개 중 약 1만3000개를 차지한다.

편의점업계에서는 GS25의 판매 중단 선언이 손해볼 게 없는 장사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 분석 결과 최근 문제가 된 의문의 폐질환과 액상형 전자담배 간 인과 관계가 명확해질 경우 국민 건강을 위한 행동에 가장 먼저 나선 선도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재판매를 하면 되기 때문에 나쁠 게 없다는 해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씨유(CU)나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타 편의점 업체도 판매 중단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언제쯤 결론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심각하게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쥴랩스코리아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GS25 등 편의점 업체와 판매 중단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논의가 현재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미 특정 업체가 판매 중단을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이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명백히 입증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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