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 ‘초양극화’…8월 124.24대 1 vs 3월 4.65대 1

뉴시스

입력 2019-10-24 10:34 수정 2019-10-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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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인포, 올해 서울 공급 36개 단지 분석 결과
단지별 성적 엇갈려…강남3구 경쟁률 전년比 2배↑
"시세차익 노린 '로또청약' 변질…양극화 심화할 듯"



올해 서울 청약시장은 시기별로, 단지별로 청약 성적의 온도 차가 크게 엇갈리는 ‘초양극화’로 요약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1~9월 서울 지역에 공급된 총 36개 단지(일반분양 7638가구)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74대 1로, 전년 같은 기간 27.28%(22개 단지 1만5891가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인포는 “올해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고는 했지만 9월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적어도 지난해가 더 경쟁이 치열했던 셈”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8월을 기점으로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 8월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4.24대 1로, 지난 3월(4.65대 1) 대비 26.7배 커졌다.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8월에 나왔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에 무려 1만8134명이 몰리며 203.7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9월은 60.62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가 115.09대 1(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 접수)로 흥행을 기록한 덕분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청약경쟁은 한층 가열되는 중이다. 올해 월별 청약건수를 놓고 보면 9월에 1순위 청약자가 5만547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지별로도 청약 성적은 크게 엇갈렸다.

올해 1~9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전체 36개 단지 가운데 61.1%(22곳)다. 지난해 77.3%(22개 단지 중 17곳)와 비교하면 오히려 경쟁률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강남3구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1~9월 강남3구 청약 단지 7곳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9.95대 1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23.46대 1(4개 단지) 대비 2.1배 더 수요가 몰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물량은 대부분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전량 현금이 필요함에도 1순위 청약은 증가했다”면서 “아파트 청약 시장이 당첨만 되면 수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로 시장이 변질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얼마나 더 남길 수 있느냐’에 따라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전망”이라면서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강남과 비강남, 비강남에서도 도심, 강북 등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 간의 청약률도 현저하게 차이가 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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