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아나, 보고시앙 재단 후원 받아 브뤼셀서 개인전

김민 기자

입력 2019-10-24 03:00 수정 2019-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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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재료 활용 회화-설치작품 선봬

김지아나 작가가 벨기에 보고시앙 재단의 후원을 받아 브뤼셀 아트로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흙의 연금술사’를 열고 있다. 보고시앙 재단은 레바논 출신의 아르메니아 보석상이었던 로베르 보고시앙과 그의 아들 장, 알베르가 설립해 지역정부와 협력하며 미술교육, 전시 및 작가 후원과 작업 공간 지원을 하고 있다.

도예를 기반으로 가전제품 디자인 협업 등의 작업을 해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흙을 재료로 한 회화, 설치 작품 연작을 선보였다. 흙이 생명과 소멸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이를 소재로 삶 속에서 사회적 관계에 관한 해석을 시도했다.

설치 작품 ‘기억을 담은 순간’은 구(球) 형태의 자기(포슬린 볼)를 벽면과 천장에 매달았다. 불안하고 가녀린 심성을 의미하는 얇은 도자기 조각과 그 조각에 담긴 빛이 서로 어우러져 커다란 형상을 만든다. 전시장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포슬린 볼’이 대조를 이루며 설치됐다.

김 작가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흙이 지닌 조형적 가능성에 매료돼 흙과 빛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작품에 표현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아트로프트 갤러리는 한국인 이민영 큐레이터와 길 바우웬스가 2012년에 설립했다. 한국 작가를 유럽에 소개하는 전시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전광영, 윤성필, 남궁환, 김준, 심문필, 정윤경, 김구림, 민성홍, 남춘모 작가도 이곳에서 전시를 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프랑스의 아트페어 ‘아시아나우 파리’에서 김지아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작가의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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