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의 목소리..산업용 드릴보다 더 커
노트펫
입력 2019-10-23 16:08 수정 2019-10-23 16:08
[노트펫]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현대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로 꼽힌 '흰방울새(White bellbird)'의 모습을 보도했다.
새의 지저귐은 흔히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부드러운 노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흰방울새의 작은 몸에서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흰방울새는 아마존 열대 우림 북부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며 기아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지난 21일 흰방울새는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지금까지 기록된 새 중 가장 시끄러운 새"로 꼽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내는 소리는 청력에 상당히 충격을 줄 수 있다.
짝짓기할 배우자를 구할 때의 울음소리는 새의 지저귐이라기보다는 화재경보음처럼 들리며, 매우 시끄러운 콘서트의 소리와 같은 수준인 125데시벨까지 도달할 수 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노래하는 흰방울새가 공기를 들이마시기 직전에 목을 부풀려 부리를 넓게 벌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수컷들은 적어도 9데시벨 이상의 큰소리를 내는데, 특히 암컷이 바로 옆에 있을 때 매우 큰 소리를 낸다"고 실려 있다.
과학자들은 왜 암컷이 이 노래를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기꺼이 견디는지에 대해 당황했으며, 가까운 곳에서 수컷을 평가하기 위해 청력 손상을 감내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 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Amherst) 생물학 교수 제프 포도스(Jeff Podos)는 "이 새들의 소리는 시끄러움을 넘어섰다"며 "암컷은 너무 시끄러워 수컷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시끄럽고, 그것은 청각 시스템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나마 소리를 평가하는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물들은 저마다의 술책을 개발해왔다.
어떤 새들은 아름다운 깃털로 진화했고, 또 어떤 새들은 정교한 구애 의식을 하게 됐다.
흰방울새는 산업용 드릴보다 더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히 우리가 기대하는 새소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더도도는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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