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백기투항에도 등돌린 택시업계…택시 잡기 ‘하늘의 별따기’

뉴스1

입력 2019-10-23 10:00 수정 2019-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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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택시 거부’ 항의 집회. © News1
VCNC의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 뉴스1

 최근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증차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운영사 VCNC가 택시에 기반한 ‘타다 프리미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지만 운전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다에 대한 택시업계의 불신이 뿌리 깊은 데다 대형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벤티’를 앞세운 경쟁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잠재적인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일대에서 ‘렌터카 택시영업 금지 입법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타다의 영업 중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반(反)타다’ 기치를 걸고 모이는 것은 이달에만 네 번째다. 지난 8일에는 서울 성동구 VCNC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15일과 16일에는 서울 종로구 SK 본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23일 집회 예상 참여 인원은 1만명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잡음 끝에 ‘택시와의 상생’ 카드를 꺼내든 타다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까지 운영 차량을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타다는 같은 날 국토부가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하자 9일 만인 16일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하고 택시 기반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타다 프리미엄은 배기량 2800㏄ 이상의 고급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로, 렌터카에 기반한 타다 베이직과 달리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VCNC는 또 11월18일부터 타다 베이직의 기본요금을 4000원에서 4800원으로 800원 인상하면서 현재 2km에 5000원인 타다 프리미엄의 기본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타다 프리미엄을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인상안이 시행되면 현재 타다 베이직의 100~120% 수준인 타다 프리미엄 요금은 타다 베이직과 큰 차이가 없게 된다.

관건은 운전기사 확보다. 현재 타다 프리미엄은 80대가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서울에서 100대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에서 1000대를 운행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아직은 택시기사들이 타다 합류에 미온적인 셈이다. 특히 서울개인택시조합은 타다와 손을 잡은 조합원에 제명 통보를 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쟁사인 카카오 T 벤티가 이달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벤티의 출시를 위해 100여개 법인택시 회사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택시, 중일산업에 이어 택시면허 100여개를 보유한 경서운수 등 택시회사 인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택시 수요가 있는 면허를 카카오모빌리티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타다가 일부 택시를 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근간은 렌터카”라며 “택시기사 입장에선 법적 공백을 이용해 유사택시를 영업하는 타다보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더 믿음직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다 베이직의 운영 차량은 1400대로 타다 프리미엄의 17~18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타다 관계자는 “타다 프리미엄의 증차 목표치는 별도로 정한 바 없다”며 “택시기사가 고급택시 사업 전환 인가를 받는대로 차량 대수를 늘리고 있으며 ‘카카오 T 블랙’ 등 기존 고급택시에서 넘어오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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