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이건혁 기자

입력 2019-10-23 03:00 수정 2019-10-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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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보다 0.7%↓… 석달째 마이너스

농축산물 가격이 내려가고 국제유가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향후 물가상승률도 한동안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2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3.84(2015년=100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하락하며 7월(―0.3%)과 8월(―0.6%)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뜻한다.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매 물가의 선행 지표 성격도 있다. 이에 따라 9월에 ―0.4%로 공식 통계상 첫 마이너스를 보인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월에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면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인 만큼 기업 생산이 더 위축될 수도 있다.

생산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12.8%, 축산물이 4.2% 각각 내려가며 하락 폭이 커졌다. 국제유가도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도 12.3% 떨어졌다. 특히 주력 수출품인 D램의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공급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요인뿐 아니라 최근의 경기 둔화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가 한 달 만에 68.2% 올랐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병 영향으로 돼지고기도 11.9% 뛰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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