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유년 추억, 시댁 식구들…정든 부산으로 모인 여왕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0-22 15:39 수정 2019-10-22 18:19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부산 대회를 앞둔 필드 위의 여왕들은 저마다 품고 있던 부산과의 추억 하나씩을 꺼내들며 초대 챔피언 등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신설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3억4000만 원) 출격을 위해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으로 모인 최혜진(20)과 허미정(30), 다니엘 강(27·미국)은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연이 깊은 이곳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셋은 모두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우선 최혜진과 재미교포 다니엘 강은 어릴 적 추억이 생생하다. 부산 인근 김해가 고향인 최혜진은 중·고교(학산여중~학산여고)를 부산에서 나왔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다니엘 강은 2살 때 부산으로 건너와 유년기를 보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 부산 지역 대표로 많은 대회를 뛰었는데 LPGA 투어 정규대회를 이곳에서 치르게 됐다. 느낌이 남다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주어지는 LPGA 투어 진출 기회에 대회선 “Q시리즈는 포기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미국 진출을 다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직전 끝난 뷰익 LPGA 상하이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며 통산 3승을 달성한 다니엘 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부산 사투리로 인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듣고서였다. 잠시 망설인 다니엘 강은 사투리 대신 “부산에선 추억이 많다. 친구들도 아직 여럿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장|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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