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혁신 나선 정의선…“현대가 바뀌면 다 바뀐다”

뉴시스

입력 2019-10-22 15:03 수정 2019-10-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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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사옥서 임직원 1200여명과 타운홀 미팅 개최
소매 올린 셔츠에 운동화...직원들은 "사랑합니다" 외쳐
"효율성이 가장 중요...결재할 때 제발 마주앉지 말자"



직원 복장·호칭 간소화와 결재 방식 변경 등을 통한 혁신 행보를 걷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며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기아자동차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임직원 약 1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타운홀 미팅은 다양한 주제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로, 이날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정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듯이 정 수석부회장은 소매를 걷어올린 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미팅 진행자는 “미국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현대차그룹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님이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함께 셀카를 촬영했으며, 직원들은 정 수석부회장을 향해 “사랑합니다”와 “존경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일 먼저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라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 등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부터 앞장서 하고 있고 이미 다른 회사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가 바뀌면 다 바뀌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회사에게 있어 이윤을 남기고 사회적 책임, 주주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어떻게 만족시키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혁신과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라는 것이 이익도 내야하고 해야할 책임이 많기 때문에 그걸 달성하기 위해 신속·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결재나 보고를 할 때 서로 마주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진행하는 방식은 제발 하지 말자”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메일을 보낼 때도 메일과 함께 밑에 파워포인트를 넣으면 보는 사람도 힘들고 읽는 사람도 힘드니까 제발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포인트 몇 줄만 적어도 뜻만 잘 전달되면 괜찮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의 혁신은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200~300%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변화고 앞으로도 변화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업무 환경이 개선되면 직원들의 좋은 생각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아들어 고객들도 더욱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의성을 가르치는 과정이 없는 한국의 교육 과정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저도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창의성 기르는 교육은 받지 못했다”며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원들 모두가 훌륭한데 그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화가 아직 한국에는 많기 때문에 그 틀을 깨는 것이 회사가 해야할 일”이라며 “기업 문화가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 사람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추구해야 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늘 여기 와서 제 생각도 이야기하고 여러분 생각도 듣고 싶어서 나오게 됐는데 직원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을 봐서 좋다”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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