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나쁘면 주가도 빠진다…평소보다 하락폭 8배↑

뉴스1

입력 2019-10-22 11:11 수정 2019-10-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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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지난해 호우·한파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평균 -0.26% 하락해 특보가 없는 날의 지수 평균 하락률(-0.03%)의 8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여·수신 상품 신규 가입은 날씨와 관계가 없고 월말이나 특정 요일 등 일자별 특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좋지 않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특보가 있는 날의 등락률은 -0.26%로 특보가 없는 날(-0.03%)보다 하락폭이 컸다. 거래량(3억8000만주)과 거래대금(6조원)도 특보가 없는 날(3억9000만주, 6조4000억원)보다 각각 1000만주, 4000억원 줄었다. 특히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표된 날의 등락률은 각각 -0.43%, -0.38%였다. 특보일의 평균 등락률(-0.26%)보다 하락폭이 컸다.

양정우 연구원은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해외 논문에 따르면 뉴욕의 경우 온종일 해가 난 날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24%로 하루 종일 흐린 날의 연간수익률(8%)보다 3배 높았다.

은행의 경우 여?수신 신규 가입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신 신규 가입자의 일자별 데이터에서는 매달 평일 말일과 마지막 주 금요일, 연휴 앞·뒤로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30~40대는 연휴기간 전, 50대 이상은 연휴기간 후 수신상품을 평소보다 많이 가입했다. 이런 특성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구정과 추석 등 연휴 기간 전후 평일에는 정기적금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알려진 대로 날씨는 소비 패턴과는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대체로 평일·공휴일 모두 날씨가 맑은 날의 카드 결제액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쇼핑·유통은 눈·비 오는 날의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늘었고, 골프장 등 실외 활동 관련 업종이나 결제와 동시에 소비하는 업종 등에선 맑은 날보다 눈·비가 오는 날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식생활업종의 날씨 영향이 두드러졌는데, 눈·비가 오면 요식업의 경우 평일의 매출이, 식자재 업종의 경우 공휴일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업종별로는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의 매출이 눈·비가 올 경우 감소했다.

한편 국내 기상 예보(D+3 중기 예보 기준)의 적중률은 다소 하락하다가 최근 회복돼 약 60%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 기상 예보에 대한 만족도(2018년 74.9%, 2017년 75.7%)는 다소 하락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호우·태풍 특보와 눈·비 날씨의 적중률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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