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개발호재·공급우려’…고삐 풀린 강남 아파트값
뉴스1
입력 2019-10-22 06:43 수정 2019-10-22 06:43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News1
정부의 거듭된 집값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이 최근 20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최고가인 19억8500만원보다 4500만원 더 올라, 처음으로 20억원대에 진입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40여 건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새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며 인근 엘스, 리센츠 등의 집값이 먼저 올랐다”며 “그러자 다시 재건축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재건축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3.3㎡당 1억원대(전용 59㎡·구 24평형, 23억9800만원 거래)에 거래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호가가 더 올라 또 한 번 최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구 34평형) 주택형은 최근 35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마 했던 평당 1억원 거래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눈으로 확인되자, 집값 천장이 뚫리면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에선 대장 주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가 지난달 27억9800만원, 이달 2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첫 3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7% 올라 16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10%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열기는 강북 인기 지역으로 퍼져 성동구(0.09%), 광진구(0.08%), 서대문구(0.08%) 등도 평균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을 대신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데다, 최근 정부의 건설 투자 움직임으로 강남권 개발호재 기대감까지 커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숙원 개발 사업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마이스(MICE)단지,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며 “낮은 예금이자에 실망한 자산가들에겐 강남 부동산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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