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시 GSAT 시험장 북적…목발 짚고 시험 보기도

뉴스1

입력 2019-10-20 10:14 수정 2019-10-20 14:1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10.20/뉴스1 © News1

“삼성전자(수험생들)가 이리로 와요? 삼성전자가 요즘 젤로 잘 나가잖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사인펜, 시계, 물, 간식 등을 팔고 있던 할머니 한분이 시험장을 관리하러 나온 직원들에게 말을 걸고는 멋쩍은지 수줍게 웃어 보였다.

“고사장에 시계 없어요! 시계 사가세요”라고 외치던 다른 할머니 한분은 ‘고사장 안에 시계가 있다’는 진행요원의 귀띔에 “시험 볼 때 시계 필요해요. 시계”라고 홍보 멘트를 살짝 바꿨다.

이런 작은 소란을 뒤로하고 수백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장인 학교 교문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삼성직무적성검사 고사장’이라고만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다.

20일 오전 삼성그룹의 신입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단대부고)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수험생들이 몰렸다.

일명 ‘삼성고시’라고 불리는 삼성의 3급 신입사원 GSAT는 이날 전국 5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와 미국 2개 도시(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일괄적으로 치러진다.

입실 마감 시간은 9시10분이었지만 이미 7시30분쯤부터 시험장 주변 카페에는 GSAT 기출문제집을 풀고 있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8시쯤 단대부고 앞 스타벅스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다.

8시30분이 되자 수험생들이 본격적으로 교문을 통과해 시험장으로 향했다. 가족들의 차를 타고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온 수험생들도 많았다.

한 수험생은 목발을 짚고 시험장을 찾았다. 규정상 차를 가지고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없고 수험생은 걸어서 교문을 통과해야 됐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 학생의 경우 교문안까지 부모님의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험장 안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직접 차를 몰고 왔다가 낭패를 본 수험생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8시50분쯤 차를 타고 교문 앞까지 왔다가 “차를 다른 곳에 두고 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핸들을 돌렸다. 이 수험생은 교문이 닫히기 직전인 9시5분쯤 뛰어서 돌아왔다. 얼굴에는 땀이 가득 맺혔다.

마지막 수험생이 교문을 통과한 시간은 9시8분이었다. 단대부고 앞 언덕길을 뛰어온 이 여성 수험생은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문이 닫히자 시험장 앞에서 장사를 하던 할머니 두 분도 매대를 정리했다. 회색 현대 엑센트 차량 두대에 물건을 나눠 실은 할머니들은 직접 운전해 고사장 앞을 빠져나갔다.

한편, GSAT의 시험과목은 Δ언어논리 25분(30문항) Δ수리논리 30분(20문항) Δ추리 30분(30문항) Δ시각적 사고 30분(30문항)으로 구성됐다. 115분이라는 시간에 110개의 문항을 풀어야 하는 만큼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