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라! 미컬슨 파4 홀인원… 더 CJ컵 2R 깃대 맞고 옆에 멈춰

서귀포=이헌재 기자

입력 2019-10-19 03:00 수정 2019-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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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선두… 안병훈-대니리 2위

14번홀(파4·353야드)에서 필 미컬슨(49·미국)은 가볍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높이 뜬 공은 바람을 타고 한참을 날아가더니 깃대를 정확히 맞힌 뒤 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대니 리(뉴질랜드)와 함정우 등 앞 조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파4 홀인원(앨버트로스)이 불과 20cm 차이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2라운드. 짧은 파4홀인 이 홀에서 거의 모든 선수가 원 온을 시도한 가운데 가장 홀 가까이 공을 붙인 선수는 ‘레프티’ 미컬슨이었다. 미컬슨은 가볍게 탭인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갤러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PGA투어에서 파4 홀인원은 단 한 번 나왔다. 2001년 FRB오픈에서 앤드루 매기(미국)가 TPC 스코츠데일의 17번홀(파4·322야드)에서 티샷을 홀에 바로 집어넣었다. 퍼팅 중이던 앞 조 선수의 퍼터를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내년에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갖추게 되는 미컬슨은 PGA투어의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이날 동반 라운딩한 저스틴 토머스(26)의 아버지뻘이다. 미컬슨은 이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33위(2언더파 142타)로 마쳤다.

미컬슨과 동갑인 최경주는 2타를 잃으며 공동 46위(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에 자리했다. 대회 초대 챔피언 토머스가 13언더파로 단독 선두. 전날 선두였던 안병훈은 대니 리와 함께 2타 차 공동 2위로 밀렸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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