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7년만에 최저성장… 침체 그림자 짙어진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건혁 기자 , 최지선 기자

입력 2019-10-19 03:00 수정 2019-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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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예상보다 낮은 6.0% 성장, 무역전쟁 직격탄… 부양책 안먹혀
갈 길 바쁜 한국경제 타격 불가피


중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인 6.0%에 그쳤다. 한국 기업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발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6865억 위안(약 411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중국에서 분기별 성장률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로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국은 2015년 2분기 7.0% 성장한 뒤 4년 동안 6%대 성장률을 이어가다가 이번에 6% 선이 무너질 상황에 몰렸다.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 성장률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성장률은 5%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출과 내수 기반이 동시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줄면서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줄었다. 제조업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올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저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부진에 빠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ASF로 9월 돼지고기 가격이 7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가 3% 상승했다. 그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제조업과 금융 부문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먹히지 않으면서 성장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건혁·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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