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석유공사, 호화 해외사택에 ‘월 623만원’ 지급
뉴스1
입력 2019-10-18 10:06 수정 2019-10-18 10:06
최인호 의원이 공개한 석유공사 해외직원 거주 사택 모습.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1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도 해외 파견 직원들에게는 매월 최대 623만원의 호화 사택에서 머물게 해주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국정감사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해외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은 9개국 89명이며, 연간 임차료 지원액은 37억원(월 3억 1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월 임차료 상위 20명의 근무지를 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호치민 5명, 싱가포르 1명, 카자흐스탄 알마티 1명, 캐나다 캘거리 1명 순이다.
월 임차료 금액은 UAE 아부다비가 62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 615만원, 카자흐 알마티 443만 원, 베트남 호치민과 캐나다 캘거리 402만원 순이다. 정부가 권고하는 임차액 상한보다도 비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들은 수영장이 딸린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최대 82평)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조원의 빚을 떠안아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부채비율이 2000%가 넘어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해외근무 직원들에게는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을 공무원 기준조차 초과하며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도 넘은 제식구 챙기기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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