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몬스터와 스누피, 잠실에 떴다

김민 기자

입력 2019-10-18 03:00 수정 2019-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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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50주년 두 전시회 ‘루나 프로젝트’-‘To the Moon with Snoopy’

롯데문화재단과 롯데월드타워, 송파구가 주최하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공공미술 ‘루나 프로젝트’. 창작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이 제작한 우주 몬스터들이 호수에 떠 있다. ⓒ김병호·롯데뮤지엄 제공

2014년 ‘러버덕’으로 화제를 모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이번엔 우주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3일부터 시작한 ‘루나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그룹인 ‘스티키몬스터랩(SML)’과 협업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러버덕 프로젝트 이후 석촌호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국내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 높이 16m의 초대형 풍선 작품을 포함해 7개의 우주 몬스터가 호수에 띄워졌다.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한 캐릭터들은 아폴로 10호와 우주 행성의 모습을 단순하고 귀엽게 구성했다. 양말 한쪽을 벗어 던지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푸른색 캐릭터는 ‘지구몬’, 옆의 보라색 동그란 캐릭터는 달, ‘루나몬’이다. 아폴로 10호를 표현한 ‘솔라몬’ 위에는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타고 있다. 스누피는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를 이용해 제작했다. 루나 프로젝트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루나 프로젝트의 스누피는 17일 개막하는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의 ‘To the Moon with Snoopy’로 이어진다. 스누피를 매개로 우주를 돌아보는 전시다. 출발점은 미국 ‘찰스 엠 슐츠 뮤지엄’에서 열린 특별 전시 ‘To the Moon: Snoopy Soars with NASA’. 스누피 탄생 70주년과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특히 1968년 시작한 ‘우주비행사, 스누피’ 프로그램과 스누피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안전 마스코트’가 된 과정이 눈길을 끈다. ‘우주비행사, 스누피’는 1967년 우주비행사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폴로 1호의 비극적 화재로 시작됐다. 이 사건이 미국의 우주 계획과 직원들의 사기에 엄청난 타격을 주자, 공보실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스누피를 ‘안전 마스코트’로 채택해 위기를 타개하려 한 것. 이 과정에 관한 자료를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찰스 엠 슐츠 뮤지엄의 특별전을 볼 수 있는 첫 전시 공간을 지나면 현대 미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스누피를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가 스누피의 달 착륙 순간을 표현한 ‘무제’도 공개한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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