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국 경제 설명회’ 참가 해외 투자자들, 정부 친노동정책 우려 제기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10-17 16:29 수정 2019-10-17 16:43
“한국 정부는 최저임금 등 노동친화적 정책을 더 도입할 것인가?” “수출 부진은 어떻게 타개할 건가?” “재정지출을 늘린다는 데 투자와 소비 중 어디에 중점을 두나?”
16일(현지 시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미국 뉴욕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는 한국 정부의 친노동정책과 수출 부진 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현지 투자은행(IB)과 투자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40분간 한국 경제의 위기 대응능력과 성장 정책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했다. 부총리가 해외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2017년 1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참석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과 관련해 “시장 기대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시장에 부담 가는 정책에 대해 촘촘하게 보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299인 이하 기업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데, 어떤 식으로든 보완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정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윤리강령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방침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자본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홍 부총리는 최근 물가 하락과 관련해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으나 디플레 상태나 디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재정 증가율이 9.5%, 내년에는 9.3%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확장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솔직히 한국 정부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입장인데, 재정과 통화정책의 정책조합이 있다면 내년 전망이 좀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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