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본차 판매 ‘급감’…月 1000대 못 파는 시기 온다

뉴스1

입력 2019-10-17 11:13 수정 2019-10-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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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렉서스 전시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는 모습. /뉴스1DB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지 3개월째로 접어든 9월,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가 현격히 줄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일 외교 갈등과 최근 도입된 8자리 새 번호판 제도 등이 일본차 구매를 꺼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9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치)을 보면, 렉서스·토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9월 판매량은 1103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9.8% 급감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6월 3946대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출규제 시행 이후인 7월(2674대), 8월(1398대)과 비교해도 감소율 하락폭은 상당하다.

브랜드별로 혼다의 감소율이 –82.2%(166대)로 가장 컸다. 이어 인피니티 –69.2%(48대), 닛산 –68.0%(46대), 토요타 –61.9%(374대), 렉서스 –49.8%(469대) 순이었다.

지난 6월 기준 일본차는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세를 과시했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달 5%대로 급락했다. 흐름상 조만간 월 1000대 이하로 판매 대수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본차 업계는 최대 1000만원의 파격 할인에 나서는 등 등 돌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일 외교·경제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베 정권을 향한 성난 민심이 그칠 줄 모르면서 당장 만회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9월부터 바뀐 8자리 번호판 제도 역시 일본차 불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라면 불매운동 중에 구매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일종의 낙인 효과 탓에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한일 관계와 불매운동 분위기를 보면 일본차 판매량은 월 1000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8자리 번호판 변경 등이 구매를 꺼리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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