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성장률 하향…2%대 지키려면 3·4분기 0.6% 성장해야
뉴스1
입력 2019-10-17 07:35 수정 2019-10-17 07:3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보다 0.25%포인트 낮춘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11월 기록한 사상최저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2019.10.16/뉴스1 © News1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낮추자 올해 경제성장률 2.0% 달성도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오는 11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2.2%)를 낮출 것임을 예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월27일 한은 기자단 워크숍에서 “하방리스크가 커져 올해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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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9%에서 같은 해 7월(2.8%), 10월(2.7%)에 이어 올해 1월(2.6%), 4월(2.5%), 7월(2.2%) 등 5차례 걸쳐 0.7%p나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서 더 내린다는 것은 수출과 투자 부진 장기화로 경기 하강 속도가 한은의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올해 1%대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총재는 올해 1%대 성장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금년은 거의 10개월이 다 지나간 시점이다. 금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다음 주에 발표할 3분기 GDP 실적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경제성장률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 대략의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이 총재가 1%대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0%(1.95~2.04%)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평균 전분기대비 0.6% 성장이 필요하다. 즉 3분기와 4분기 각각 0.6% 이상 성장해야 2.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4%, 2분기의 경우 1.0%를 기록했다. 하반기 평균 성장률이 0.6% 밑으로 떨어지면 올해 1%대 성장을 면치 못한다. 전분기대비 0.6% 성장은 지난해 4분기(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부 주요 기관들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ING그룹(1.6%), IHS마킷(1.7%) 등 국내외 41개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다. 지난 9월까지 2%대를 유지했지만 결국 1%대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주요기관들도 1%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줄줄이 떨어뜨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6개월 전보다 0.6%p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같은 달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내렸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상 올해부터 국내 경제는 성장률 1%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는 편이 무난하다”며 “작년과 같은 초과세수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대외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올해 경제회복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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