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신인왕 임성재 만든 부모님 “일찍 장가보내고 우린 빠져야겠다”

뉴스1

입력 2019-10-16 13:48 수정 2019-10-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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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과 함께 신인상 수상을 기뻐하는 임성재.(JNA GOLF 제공)© 뉴스1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르기까지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임성재의 부모는 이날 임성재가 신인상 트로피를 수상하는 장면을 뿌듯한 얼굴로 지켜봤다.

타이 보타우 PGA투어 국제부문 사장은 16일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2018-19 PGA투어 시즌 신인상 트로피인 아널드 파머 트로피를 임성재에게 전달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 데뷔, 35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7번 오르고, 신인으로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임성재는 생애 한 번 누릴 수 있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임성재의 성공이 있기까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헌신도 있었다. 임성재의 부모는 시즌 동안 임성재와 함께 동행하며 임성재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왔다. 또한 상황에 맞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 임성재의 신인상 수상에도 힘을 보탰다.

아버지 임지택씨(54)는 임성재가 2부 투어에서 몇 년 생활할 것으로 생각했고, PGA투어 시드권을 얻은 뒤에는 시드 유지가 목표였다. 그러나 임성재는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임씨는 “사실 2부 투어에서 3년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등을 차지하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PGA투어에서도 처음 목표는 125위 안에 들어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개막전이었던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를 했다. 조금 지나고 보니 페덱스 포인트에서 25위~35위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성재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목표는 페덱스 포인트 상위 30명이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으로 수정됐다. 임씨는 “시즌 상반기에는 캐머런 챔프가 3개 대회 만에 우승을 하는 등 잘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올라가면 US오픈, 마스터스 등에 나갈 수 있어서 목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성재의 활약은 꾸준했고, 다른 신인들과의 페덱스컵 포인트 차이도 점점 벌어졌다. 이제는 투어 챔피언십을 나가고 신인상을 타는 것으로 목표가 변경됐다.

임씨는 “신인 중에 5명이 우승을 차지했고 PGA투어 전문가들이 콜린 모리카와의 신인상 수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불안했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집중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나간 뒤에는 다른 경쟁자들이 오르지 못한 만큼 선수들이 임성재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결과가 공개는 안 됐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것이 (투표 결과가) 압도적이었다고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유일의 PGA투어 대회인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가 열리는 제주도는 임성재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청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3살 때부터 제주도에 살았다.

임성재는 아버지 임씨가 골프를 즐겨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었다. 3~4살의 어린 임성재는 집에서 아버지가 스윙하는 모습 등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7살부터 본격적인 레슨을 받았다. 임성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천안에서 나오며 골프 선수로 성장해 갔다.

임성재는 2019-20 시즌도 30~35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 임성재와 함께 다니며 지원해주는 부모님도 이 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임씨는 “앞으로 4~5년 정도는 부모가 옆에서 챙겨줘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1월초 소니오픈에 갔다가 9월말 10월초에야 왔다. 이런 일정을 우리도 4~5년은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래서 일찍 장가를 보내려고 한다. 장가를 보내고 우리는 빠져야 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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