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유튜브, 여기자 성희롱 논란…“막말 대잔치” 비판 여론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0-16 10:01 수정 2019-10-16 10:54
사진=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여성 기자 성희롱 논란으로 방송 일부를 삭제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15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 공동 MC로 출연한 한 언론사 기자 A 씨는 ‘검사들이 한 언론사의 여기자를 좋아해 이 기자에게 많은 (정보를) 흘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 씨는 “○○○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가지고 (정보를) 많이 흘렸다.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A 씨는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방송 중에 언급했다. 또 “검사는 (○○○ 기자를) 좋아했을 수도 있고,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거지.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검사들이 좋아하는 기자라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라며 우려를 표했다. A 씨는 “의도한 게 아니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알릴레오 측도 채널 게시판에 “출연자들의 적절치 않은 발언 일부가 그대로 생중계됐다.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비판 글이 이어졌다.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진짜 충격이란 말 밖에는, 사람을 잘못 본 건지, 당신이 이미지 메이킹을 환상적으로 한 건지, 정말 이 수준이었나?”, “이미 방송해놓고 죄송하다고 하면 다냐. 실수로 그랬다는 듯이 하며 모함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것도 다 수법이다”, “막말 대잔치”, “저 여기자님 명예훼손으로 A 씨 고소해야 할 듯”, “가짜뉴스 ‘극혐’한다고 하신 분들이 되레 가짜뉴스 흘리고 있네”, “그러니까 KBS 기자가 검사들한테 꼬리쳐서 정보얻는다 이건가? 더럽고 문란한 사고방식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다만, 방송 출연자들이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방송에서 사과했으니 이제는 논란거리는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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