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서울지하철 34% 멈춘다

홍석호 기자

입력 2019-10-16 03:00 수정 2019-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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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선 16일부터 3일간 파업… 공사측 “출근시간 100% 운행”
다른 시간대엔 시민 불편 불가피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6일 오전 6시 반부터 1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15일 약 7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출근시간대의 운행률을 평소처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출퇴근 시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마지막 노사협상은 오후 4시 8분경 노사 양측의 합의로 정회에 들어갔다. 이후 실무협의를 거쳐 오후 9시 20분경 노사 간사들만 따로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오후 9시 55분경 노조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협상장을 빠져나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노조 측과 소통 문제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사측은 아직 결렬을 선언하지 않았다. 상황을 정리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정회한 뒤 오후 9시부터 (본회의장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공사 측 위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무한정 기다릴 수 없어 오후 9시 55분경 윤병범 위원장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조합원들에게 투쟁 지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올 6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제’ 근무형태 확정 등을 요구했다. 특히 임금피크제로 마련된 재원이 갈수록 줄면서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일반 직원의 임금 인상분까지 삭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폐지해 정년을 앞둔 직원과 일반 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부족 재원은 지난해 32억 원, 올해 43억 원에서 2020년 68억 원, 2021년 114억 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정부 지침과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당장 폐지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은 경영진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또 7호선 연장, 하남선 개통 등에 따라 안전인력 수요가 커졌다며 신규 안전인력을 271명 이상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은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파업은 16일 오전 6시 반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지하철 1∼8호선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파업에 동참할 수 없는 필수유지인력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필수유지인력 5461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대체인력 8122명을 투입해 평시 인력(1만6158명)의 약 84%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는 운행률 10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낮 시간을 포함한 다른 시간대는 운행량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4호선 운행률은 평소와 비교할 때 65.7%까지, 5∼8호선은 78.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추가 운행,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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