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유럽 첫 M&A… 佛폴리머사업 4400억에 인수

서동일 기자

입력 2019-10-16 03:00 수정 2019-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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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포장재 경쟁력 강화… 북미 이어 유럽시장 본격공략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이 고부가가치 포장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화학회사인 아르케마의 폴리머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3500만 유로(약 4392억 원)이다.

이날 SK종합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대표 화학제품 생산 회사이자 고기능성 소재, 산업용 특수제품, 코팅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르케마의 폴리머 사업부문과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내년 2분기(4∼6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가 유럽 회사의 사업 자산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로 아르케마의 프랑스 내 생산시설 3곳과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코폴리머, MAH 그래프티드 폴리머 등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및 기술, 인력 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 제품들은 대표적인 접착층 소재로 패키징 과정에서 각기 다른 소재들을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르케마는 현재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136개 생산시설, 15곳의 기술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체 직원 수 2만여 명 중 연구원은 약 1600명이다. 지난해 매출액만 88억 유로(약 11조5372억 원)에 이른다. 미국화학학회 ACS가 발간하는 전문잡지 C&EN이 선정한 ‘글로벌 톱50 화학 회사’ 순위에서 30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프랑스 최고의 화학제품 생산 회사로 꼽힌다.

그동안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2017년에는 미국 화학업체 다우로부터 접착층 및 차단층 핵심 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미국 다우사 사업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 사업 확장, 패키징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리고 이번 아르케마 폴리머 사업부문 인수로 유럽 내 생산·판매 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등을 확보해 패키징 전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각 생산 제품의 저장 및 수송 등과 관련된 글로벌 물류 시스템을 통합해 최적화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등 운영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최근 포장재 수요처인 식음료 회사 등은 물론이고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는 대중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고객 지향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혁신적 포장재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및 배달문화 확산, 1인 가구 등 소수 주거 형태 증가에 따른 레토르트 식품(장기간 보관식품) 급증 등이 사회적 흐름으로 변화하며 포장재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유럽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로 회사가 추진하는 고부가 사업 중심의 딥체인지를 실현하고, 글로벌 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패키징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유럽,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패키징 시장도 선점해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선도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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