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스트레스 받으면 아기 ‘뇌 인지력’ 발달 더디다”
뉴스1
입력 2019-10-15 07:31 수정 2019-10-15 07:31
© News1 DB
임신한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어난 아이의 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막연하게 산모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과학적 방법으로 산모의 스트레스와 아이의 뇌 인지기능 발달 관계를 규명한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진은 251명의 영아(남자132명·여자119명)를 대상으로 산모가 받은 스트레스와 아이의 뇌 발달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알렉산드라 라우타레스 수석 연구원은 “임신 중이나 출산 직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산모가 출산한 아이들의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t) 발달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뎠다”고 말했다.
백질 신경로는 대뇌의 변연계 속에 존재하며 뇌의 ‘전화선’이라고 불린다. 이 관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뇌 속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안와전두피질 사이를 연결하는 ‘갈고리다발’(uncinate fasciculus) 부위에서 변화를 보였다.
즉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아이의 감정 발달이나 의사결정 능력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는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를 1부터 7까지로 나눠 단계별로 아이의 뇌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테면 시험을 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스트레스부터 사별, 이혼 등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나눠 단계별로 산모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것. 그리고 아이들의 뇌는 대뇌피질의 특성을 측정하는 기법인 확산텐서영상(DTI·Diffusion Tensor Imaging)를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산모의 아기 뇌 속 관련 부위이 발달 상태(뇌영상 확산 부위)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라우타레스쿠 수석은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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