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MG다”…벤츠코리아, 고성능차 저변 확대 박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0-14 07:00 수정 2019-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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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의 위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독보적인 실적으로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제 국내 완성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를 앞세워 고성능차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까다로워진 정부 인증 절차 영향으로 고성능 모델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벤츠코리아는 보다 다양한 차종 도입을 추진해 ‘물량공세’를 준비 중이다. 신차 뿐 아니라 소비자 경험을 강조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해 국내 고성능차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 전 라인업 AMG 버전 추가…신개념 ‘EQ 부스트’ 첫선

작년까지 25종에 불과했던 메르세데스-AMG 모델 수는 30여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콤팩트 모델인 A클래스부터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기존 일반모델 전 차종 라인업에 고성능 AMG 버전이 추가된다.

세부 모델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 63(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등)과 45(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 등) 라인업에 65와 43, 53 등 다양한 버전이 더해졌다. 특히 올해는 신형 CLS를 통해 고성능 ‘AMG 53’ 버전이 국내에 데뷔했다. ‘메르세데스-AMG CLS53 4매틱+’은 48볼트(V) 전기 시스템(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 부스트’가 처음 적용된 고성능 모델이다. EQ 부스트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해 출력에 힘을 보태거나 평소 연비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 시스템은 일반모델인 ‘벤츠 CLS450 4매틱’과 4도어 스포츠카로 개발된 ‘메르세데스-AMG GT43 4매틱+ 4도어’에도 탑재됐다.
메르세데스-AMG CLS53 4매틱+
최근 선보인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AMG GT 4도어)’는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하는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로 스포츠카 특유의 강력한 성능과 편안한 세단의 장점이 조합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이면서 처음으로 내놓은 문짝이 4개인 차종이다. 국내 출시모델은 ‘AMG GT63 S 4매틱+ 4도어’와 ‘AMG GT43 4매틱+ 4도어’ 등 2종이다. AMG GT63 S 4매틱+ 4도어는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9단 AMG MCT 스포츠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2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발 콘셉트가 비슷한 ‘포르쉐 파나메라’와 직접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 “온몸으로 AMG를 느껴라”…드라이빙 아카데미 운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단순히 차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성능차 문화 확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5월 개장한 ‘용인 AMG 스피드웨이’는 메르세데스-AMG 브랜드가 적용된 세계 최초의 서킷이다. 고성능 모델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내 고성능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 전용 트랙을 마련한 것이다. 이 곳에서는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사회공헌 기부 프로그램(기브앤바이크) 등이 열린다.

또한 소비자들이 AMG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을 직접 체험하면서 체계적으로 운전 요령을 배울 수 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독일 메르세데스-AMG 본사가 개발한 전문 교육 과정이 반영돼 소비자는 인증 받은 인스트럭터 지도를 받아 AMG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을 체험하고 안전운전 노하우와 레이싱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기본 과정인 ‘AMG 퍼포먼스’와 여성 운전자를 위한 ‘AMG 포 레이디스’가 있고 올해 신설된 ‘AMG 어드밴스드’와 ‘AMG 프라이빗’ 세션이 운영되고 있다. AMG 어드밴스드는 AMG 퍼포먼스 과정을 수료한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AMG 프라이빗은 AMG 어드밴스드 수료자를 대상으로 소수 정예 대상 교육으로 이뤄진다.
올해 론칭한 AMG 어드밴스드 세션은 이틀 일정으로 운영된다. 세부적으로는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브레이크 기술)’과 ‘퍼포먼스 세션(짐카나 및 드리프트 체험)’, ‘펀 세션(트랙 주행 및 택시 드라이빙)’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에서는 C클래스 고성능 모델인 AMG C63 4매틱(또는 C63 4매틱 쿠페)을 타고 고속 주행 시 브레이킹 요령과 ABS 및 ESP 작동 원리 등 안전 관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퍼포먼스 세션은 세심한 운전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과정이다. AMG C63을 타고 배치된 라바콘(콘)을 피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빠르게 통과하는 짐카나와 드리프트 기술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짐카나는 보다 정확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세션으로 콘을 쓰러트리지 않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펀 세션에서는 서킷에서 차종별 ‘드래그 레이스’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스포츠카 AMG GT와 E63 4매틱+, C63 4매틱, GLA43 4매틱 등을 직접 시승하게 되며 평소 일반도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레이스 스타트’ 기능 체험이 가능하다. ‘레이스 스타트’ 기능은 최적의 가속을 지원하는 드라이브 모드다. 이어 스포츠카 AMG GT를 타고 트랙 주행 요령을 습득할 수 있는 서킷 스포츠 주행이 이어진다. 급격하게 꺾이는 코너를 빠져나가는 요령과 스포츠카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운전자의 랩타임과 운전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제공되며 동영상을 보면서 인스트럭터가 본인의 운전 기술을 분석해주는 시간도 갖는다. 택시 드라이빙은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고성능 모델 본연의 성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MG 어드밴스드를 수료한 소비자는 소수 정예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AMG 프라이빗 세션을 마친 소비자는 트랙 주행 뿐 아니라 고급 드리프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벤츠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한편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1967년 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브랜드 이름은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 에르하르트 메르허(Ehard Melcher)와 지명 이름인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고성능차 주요 디자인과 부품 개발부터 완성된 차량 생산까지 메르세데스-AMG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설립 초기부터 ‘원 맨-원 엔진(one man-one engine)’ 철학을 지켜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고 수준 품질과 정교함을 유지하고 있다. 세단과 쿠페, SUV 등 기존 라인업을 비롯해 독자 개발한 AMG GT와 소비자 맞춤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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