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대출 2년새 9조 증가

남건우 기자

입력 2019-10-14 03:00 수정 2019-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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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원 넘어… 계좌도 34만개 늘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풍선효과’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렵게 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대출이 2년 동안 9조 원 이상 늘어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1000억 원(407만 계좌)으로 2017년 6월에 비해 9조1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73만 개에서 407만 개로 34만 개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등급과 거래실적 등으로 정해진 대출한도 범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는 방식의 신용대출 상품이다. 대출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편이다.

2017년 6월만 해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 원으로 2015년 6월(37조 원)보다 4조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375만 개에서 373만 개로 오히려 2만 개 줄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았던 셈이다.

김 의원실 측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대출을 받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마이너스통장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6월만 해도 각각 70%와 60%였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지역에 차이는 있지만 올 6월 기준 40%대로 떨어졌다.

마이너스통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용대출 연체자도 늘고 있다. 올 6월 기준 신용대출 연체잔액은 6951억 원으로 2년 전인 2017년 6월(5870억 원)보다 1081억 원 늘었다. 2015년 6월부터 2년 동안 신용대출 연체잔액은 1120억 원 감소세를 보였지만 마이너스 통장 이용이 늘면서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김 의원실은 보고 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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