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추억’ 싸이월드가 사라진다… “내 사진은?” 이용자들 분통

김재형 기자

입력 2019-10-11 16:58 수정 2019-10-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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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화면. © 뉴스1

2000년 대 초를 풍미했던 ‘국민 SNS’ 싸이월드가 도메인 만료 기일을 한 달여 앞두고 돌연 접속불가 상태에 빠진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싸이월드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추억이 담긴 자료가 다 날아가게 생겼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현재 인터넷에 싸이월드 주소를 입력하면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오류가 뜨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싸이월드는 다음달 12일 만료되는 도메인 주소의 사용 기간 갱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모회사인 에어의 전제완 대표가 수십억 원의 임금체불로 소송 중이어서 아예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경영난과 함께 임금 체불이 시작돼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서버 운영인력 대부분이 퇴사했고 회사에는 전 대표 가족만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싸이월드가 사전공지조차 없이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서비스 중단을 미리 알려 백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학창시절 사진 등 모든 추억을 날릴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1999년에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며 회원 수가 한 때 3200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등장하면서 사세가 기울어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됐고, 2016년 프리챌 창업주인 전 대표가 인수했다.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재기를 노렸으나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등 신사업이 실패하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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