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항만공사 해외마케팅 42억 ‘펑펑’…실적은 없어”

뉴시스

입력 2019-10-11 15:28 수정 2019-10-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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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해외마케팅 총 42억 쓰고도 계약 체결 '0건'
이만희 의원 "입안 단계부터 철저히 계획 세워야"



국내 4대 항만공사의 항(港) 홍보와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마케팅, 이른바 포트세일(Port sale)이 예산을 42억원 쓰고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4년간 해외마케팅(포트세일)에 집행된 예산만 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6회의 포트세일을 개최했지만, 이 기간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해외마케팅 예산만 7억5000만원에 이르는 데다 포트세일은 6회 개최했지만, 계약은 체결하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는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많은 26억1000만원의 해외마케팅 예산을 집행하며 8회의 포트세일을 통한 투자유치를 진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한 건도 내지 못했다.

울산항만공사는 6억5000만원의 해외마케팅 예산을 들여 총 8회의 포트세일을 추진했지만 계약 성사는 없었고, 여수·광양항만공사도 2억4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4회의 포트세일 동안 단 한 건도 계약 체결이 없었다.

특히나 이들 항만공사의 전반적인 경영실적과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아 신중한 예산 집행이 요구된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7년 대비 8.5% 감소했으며, 부채 역시 2017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부채에 따른 이자만 668억원을 내고 있는데, 1년(365일)을 기준으로 하면 매일 1억80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는 셈이다.

이만희 의원은 “항만공사들의 여러 경영 지표들을 놓고 보더라도 해외마케팅(포트세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해외 마케팅 사업에 따른 투자나 계약 체결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외마케팅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인 물동량 증가와 배후단지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향후에 이에 대한 평가항목을 만들어 성과를 수치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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