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에 갇혀 현행범으로 검거된 웜뱃..'몸이 무거워서'
노트펫
입력 2019-10-11 15:08 수정 2019-10-11 15:10
[노트펫] 음식물 쓰레기로 배부르게 식사를 한 웜뱃이 무거운 몸 때문에 쓰레기통에 갇혀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호주에서 웜뱃이 과거 생활했던 구조센터에 음식물을 훔치러 왔다가 쓰레기통 안에 갇혀버린 사연을 소개했다.
웜뱃 미스터 마구(Mr. Magoo)는 과거 어미가 차에 치인 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시더크릭(Cedar Creek) 웜뱃 구조센터에 오게 됐다.
구조대원들은 마구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건강하고 튼튼해질 때까지 돌봐줬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마구는 야생으로 돌아갔는데, 이후에도 때때로 센터를 방문하곤 했다. 주로 음식을 훔치기 위해서였다.
마구는 언제나 식욕이 왕성했고, 비록 구조대에서의 공식적인 상주 생활을 한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곳을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시더크릭 웜뱃 구조센터의 대표 로즈 홀메(Roz Holme)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마구는 온화한 영혼을 가졌다"고 말했다.
최근 마구는 또 몰래 식사를 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가 구조대원들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구조대원들이 발견했을 때, 녀석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몸이 무거운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마구는 자신이 곤경에 처한 것을 알고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음식물 쓰레기를 잔뜩 뒤집어쓴 채로 말이다.
홀메는 "때때로 마구는 혼자 쓰레기통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최근에는 내가 그를 들어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이미 몇 년 전 센터를 떠난 마구지만, 구조대원들은 음식을 훔치러 온 녀석을 붙잡을 때마다 항상 기뻐한다.
그래서 녀석이 센터의 모든 쓰레기통을 뒤지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뒤덮인 그의 얼굴이 쓰레기통에서 튀어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최근 센터에는 과거 구조했던 많은 동물들이 식량을 찾기 위해 돌아오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야생에서 먹이를 찾는 일이 매일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홀메와 동료 구조대원들은 항상 모든 동물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해서 먹이를 줄 것이라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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