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요↓’ 가계 여윳돈 전년比 2.1배…정부 곳간은 줄어

뉴스1

입력 2019-10-11 12:00 수정 2019-10-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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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경. © News1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올해 2분기(4~6월) 가계 여윳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배로 늘었다. 반면 정부의 ‘곳간’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이어가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수익성이 둔화되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대출 감소로 금융기관 차입금 26.7조원→ 20.8조원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소규모 개인사업자 포함)와 비영리단체(소비자단체·종교단체·노동조합 등)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2분기 10조7000억원보다 2.1배(12조8000억원)로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채권,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이 금융기관 대출금 등(자금조달)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로,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순자금운용은 소득에서 지출 후 주택 구입이든 투자를 하고 남은 것 중 금융자산으로 운용하는 재원”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주택 구입 등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전년동기에 비해 그 규모가 커졌다”고 해석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자금운용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년 2분기 38조원보다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15조4000억원에서 25조4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채권과 지분증권, 투자펀드에 대한 운용은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예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 가계에서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자금조달은 20조6000억원으로 전년 2분기 27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 감소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26조7000억원에서 20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6월말 기준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자산-부채)은 203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2.4%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2%로 전분기말과 같았다.

◇기업 수익성 둔화로 자금조달 확대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기금을 포함한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2조5000억원)보다 86.4%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취한 영향”이라며 “우리나라 사회보장기금은 아직 지출액보다 적립액이 많아 순자금운용 규모가 소폭 흑자”라고 해석했다.

정부의 자금운용은 37조6000억원에서 2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이 29조6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세입 자원을 예치하지 않고 곧바로 정부투자 등으로 집행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은 25조1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확대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2분기 15조원보다 17.3%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된다.

문제는 2분기의 경우 기업 수익성이 악화돼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2분기 외감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기업경영분석)은 5.22%로 지난해 2분기 7.71%보다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이 줄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6월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76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전분기말에 비해 91조3000억원 증가한 8353조5000억원, 금융부채는 72조원 증가한 558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1.50배로 전분기말(1.50배)과 같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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