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1위 싸움 조선업, 관건은 고부가 선박 수주
김도형 기자 ,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0-11 03:00 수정 2019-10-11 03:00
9월 전 세계 발주 114만 CGT… 한국, 32만 CGT로 전체 28%
4개월 지키던 1위 中에 내줘… 中, 자국 밀어주기로 74만 CGT
올해 누적 수주량서도 韓에 앞서… 업계 “LNG선 등 수주 지켜봐야”
세계 선박 수주에서 넉 달 연속 1위를 차지한 한국이 지난달에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국과의 수주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추가 수주가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1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약 28.1%(32만 CGT·9척)를 수주하면서 74만 CGT(30척)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간 수주량에서 5월부터 4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중국에 밀려난 것이다. 3위는 일본(8만 CGT·5척)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527만 CGT(34.2%)를 기록해 2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598만 CGT(38.9%)로 1위였고, 일본 196만 CGT(12.7%), 이탈리아 114만 CGT(7.4%) 순이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은 기술 수준이 낮은 벌크선 중심으로 자국 내 선박 발주가 많아 수주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에서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인도 시점을 최근 잇따라 미루는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한국의 기술력이 여전히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에도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말레이시아국제해운(MISC)으로부터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 2척을 4853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약 9조3000억 원)로 세운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69%를 달성하게 됐다.
연간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높여 잡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억 달러(90척)로 연간 목표(159억 달러)의 44.6%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 다양한 선박의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꼽히는 6766억 원 규모의 ‘광개토-III 배치-II’의 수주 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0억 달러(17척)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83억7000억 달러)의 4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등을 비롯해 조만간 계약 성사를 기대하는 선박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40척가량의 LNG선 프로젝트도 올 연말까지는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종이 본격 회복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4개월 지키던 1위 中에 내줘… 中, 자국 밀어주기로 74만 CGT
올해 누적 수주량서도 韓에 앞서… 업계 “LNG선 등 수주 지켜봐야”
세계 선박 수주에서 넉 달 연속 1위를 차지한 한국이 지난달에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국과의 수주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추가 수주가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1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약 28.1%(32만 CGT·9척)를 수주하면서 74만 CGT(30척)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간 수주량에서 5월부터 4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중국에 밀려난 것이다. 3위는 일본(8만 CGT·5척)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527만 CGT(34.2%)를 기록해 2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598만 CGT(38.9%)로 1위였고, 일본 196만 CGT(12.7%), 이탈리아 114만 CGT(7.4%) 순이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은 기술 수준이 낮은 벌크선 중심으로 자국 내 선박 발주가 많아 수주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에서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인도 시점을 최근 잇따라 미루는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한국의 기술력이 여전히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에도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말레이시아국제해운(MISC)으로부터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 2척을 4853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약 9조3000억 원)로 세운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69%를 달성하게 됐다.
연간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높여 잡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억 달러(90척)로 연간 목표(159억 달러)의 44.6%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 다양한 선박의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꼽히는 6766억 원 규모의 ‘광개토-III 배치-II’의 수주 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0억 달러(17척)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83억7000억 달러)의 4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등을 비롯해 조만간 계약 성사를 기대하는 선박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40척가량의 LNG선 프로젝트도 올 연말까지는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종이 본격 회복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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