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게 얼룩말 무늬 그렸더니..말파리 물림 절반으로 뚝

노트펫

입력 2019-10-10 17:06 수정 2019-10-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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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 연구 결과

[노트펫] 검은 소에게 얼룩말처럼 얼룩무늬를 그렸더니 말파리(소등에)한테 물리는 일이 거의 50%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 연구진은 지난 3일 미국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그린 소는 말파리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검은 소(와규) 6마리에게 각각 흰색 수성래커로 흑백 줄무늬를 그리고, 검은 래커로 검은 줄무늬를 그리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 그런 후 30분간 말파리에게 물린 횟수를 셌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소와 검은 줄무늬 소는 말파리에게 110곳 넘게 물렸다. 반면에 흑백 줄무늬 소가 물린 곳은 60개 미만이었다.

즉 얼룩말의 줄무늬가 아름다움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 흡혈곤충의 공격을 막는 훌륭한 보호색으로 기능한다. 줄무늬의 편광효과가 흡혈곤충의 지각을 방해해서, 흡혈곤충이 속도를 조절할 수 없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소들은 말파리를 피하기 위해 무리지어 있다 보니, 더위와 부상으로 고생한다. 게다가 말파리는 소뿐만 아니라 소를 치는 농장주와 일꾼들까지 공격해 사람의 피해도 컸다.

줄무늬를 그리는 것만으로 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충제보다 친환경적인 말파리 해결책이다. 다만 줄무늬가 며칠 밖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다. 예를 들어 소 수천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한 주에 여러 번 소들에게 줄무늬를 그리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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