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질주 지속…BMW는 제네시스 제쳐

뉴스1

입력 2019-10-10 16:09 수정 2019-10-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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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9월 국내 승용차 프리미엄 빅 3 경쟁에서 독일차의 강세가 이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BMW도 올해 처음으로 제네시스에 판매 우위를 점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G90 판매 저조와 모델 노후화를 겪고 있는 G80 부진 속에 판매가 줄었다.

10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곳과 수입차 브랜드 23곳의 8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 판매량은 11만8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4% 늘었다. 국산차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7% 늘어난 9만8691대, 수입차 판매량은 17.32% 늘어난 2만204대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월별 판매가 2만대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벤츠·BMW·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빅 3 브랜드의 9월 판매량은 1만55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46% 늘어났다. 내수시장에서 이들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3.07%로 전년 동기(7.43%)에 비해 5.64%포인트(p) 늘어났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두드러진 데에는 지난해 벤츠·BMW가 강화된 배출가스 인증규제 준비와 재고소진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다만, 프리미엄 빅3 브랜드의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7% 줄어든 12만9741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전년(12.09%) 대비 소폭 감소한 11.76%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빅3 중 9월 판매량 1위는 벤츠가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96.65% 증가한 7707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산차를 포함해 현대·기아차 다음에 해당하는 판매량으로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보다 판매 우위를 점했다. 프리미엄 빅 3의 9월 판매량이 1만5535대인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빅 3 내 벤츠의 판매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벤츠는 지난해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부족 현상을 겪으며 1943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E클래스 등 주력 모델이 꾸준히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실제 9월 한 달간 E300은 1883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 뉴스1

2위는 4249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올해 내내 벤츠와 제네시스에 판매량이 밀렸던 BMW는 9월 올해 처음으로 제네시스 판매량(3579대)을 넘어섰다.

상반기 물량 부족 현상을 겪었던 BMW는 하반기 들어 물량 수급이 원활해지고 품질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출고를 중단했던 모델의 판매가 재개되며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에 올해 처음으로 4000대선을 회복한 데 이어 9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지난 9월 3579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판매가 3000대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모델 노후화로 성장세가 꺾인 G80 판매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3.11% 감소했다.

내년 1분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G80의 판매가 연말까지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G90 또한 월평균 1600대 수준으로 판매되던 것과 달리 9월에는 933대 판매에 그쳤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벤츠가 1위를 유지했다. 벤츠는 올해 9월까지 5만4908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5만746대)에 비해 8.20% 증가한 판매량이다. 제네시스는 누적 판매에서 4만4572대를 기록 BMW(3만261대)를 앞서고 있다. BMW는 상반기 판매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9.56% 판매가 줄었다.

모델별 판매에서도 벤츠가 우위를 점했다. 9월 판매량 기준 빅3 브랜드의 모델별 전체 판매 1위는 벤츠 E300(1883대)였다. 뒤를 이어 G80 가솔린 3.3이 1338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벤츠 E300 4MATIC과 제네시스 G70 가솔린 2.0T로 각각 1210대, 915대 판매됐다.

이어 ΔBMW 530i(734대) Δ제네시스 G90 3.8(638대) ΔBMW 530i xDrive(614대) ΔBMW 520d(531대) Δ벤츠 GLC 300 4MATI 쿠페(342대) 등 순이었다.

올해 9월까지 모델별 누적판매에서는 제네시스 G80 가솔린 3.3 모델이 1만5416대 판매돼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누적 판매 1위인 벤츠 E300(1만2571대)를 3000대가량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네시스 ‘G90’이 공개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세단 ‘G90’은 2015년 국내에서 선보인 브랜드 첫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7,706만원, 3.3 터보 가솔린 8,099만원, 5.0 가솔린은 1억 1,878만원부터 책정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2018.11.27/뉴스1

하반기 프리미엄차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벤츠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EQC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EQC는 SUV 형태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대 450㎞를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BMW도 4분기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예고했다. 먼저 이달 사전계약에 들어간 뉴 8시리즈의 고객 인도를 11월 중 실시할 계획이다. 또 완전변경된 뉴 1시리즈와 X6와 X1의 부분변경 모델도 4분기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화재사고 전 판매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NO 재팬’ 운동에 따른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요 이전도 기대되는 만큼 독일차의 판매 강세가 프리미엄차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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