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꿀꺽’ 일상의 소리까지 생생… 1인 동영상시대에 딱이죠!

허동준 기자

입력 2019-10-10 03:00 수정 2019-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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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촬영모드 첫 탑재 LG ‘V50S 씽큐’ 개발 스토리

유주현, 송호성 LG전자 MC선행연구담당 선임, 김대성 MC제품개발담당 선임(왼쪽부터)이 LG전자의 신작인 ‘V50S 씽큐’에 탑재된 ASMR 모드를 활용해 싱잉볼(오른쪽) 등 다양한 소재에서 나는 소리를 촬영 녹음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탄산음료 캔을 ‘딸깍’ 하고 딸 때의 경쾌한 소리, ‘콸콸’ 하며 음료를 컵에 따르는 소리와 탄산 기포가 ‘톡톡’ 올라오는 소리, 그리고 ‘꿀꺽’ 음료를 마시는 소리까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본 사용자들이라면 ‘왜 소소한 일상의 소리를 스마트폰에 풍성하게 담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영상이나 소리를 올리려면 ‘사라진 소리’를 찾기 위해 음향을 키우고 잡음을 없애는 추가적인 수고가 든다.

LG전자가 11일 출시하는 ‘V50S 씽큐’는 최근의 이런 동영상 촬영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폰 최초로 ASMR 촬영 모드를 탑재했다. 듀얼 스크린을 채택하면서 60만 대가 팔린 ‘V50 씽큐’의 후속작이다.

이번 신작은 동영상 촬영 시 화면 하단 버튼만 누르면 마이크의 민감도가 극대화돼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소리) 자체를 키운 다음 디지털화해 원음과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는 원리다. 기존에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화한 다음 음량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유주현 MC선행연구담당 선임은 “사진 파일을 확대하면 격자 형태로 깨져 보이는 것과 달리 카메라 렌즈 해상도를 높이면 사진을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올 1월 이런 아이디어가 채택되자 개인방송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들과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인기 ASMR 콘텐츠도 분석했다. 은은한 소리를 내는 소리명상 도구인 ‘싱잉볼’, 찐득한 촉감의 액체괴물, 수세미 등 총 100여 가지가 넘는 소재의 소리들을 무향실, 사무실, 도로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했다.

6월부터는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ASMR 전문, 먹방 전문 유튜버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두 차례 보완을 거친 끝에 ‘이 정도면 초보자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송호성 MC선행연구담당 선임은 “다양한 소재와 환경에서 테스트했지만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소리를 녹음할지 모르니 빠뜨린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스피커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촬영한 영상을 재생하면 왼쪽에서 녹음된 소리는 왼쪽 하단 스피커를 통해, 오른쪽에서 녹음된 소리는 오른쪽 측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와 소리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김대성 MC제품개발담당 선임은 “스마트폰 내부 구조상 스피커 2개의 크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동일한 크기의 스피커를 배치해 한쪽 스피커로 소리가 쏠리는 현상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번 신작은 원가 경쟁력을 위해 이전한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처음 생산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7∼9월)에 1000억 원 이상 적자 폭을 줄였다. 4분기(10∼12월)에는 V50S의 출시로 올해 추가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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