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작가의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 단단페스티벌에서 만난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9-10-09 16:43 수정 2019-10-09 18:27
요즘 국내 연극계의 핫피플로 떠오른 신성우 작가(48)의 작품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연출 윤민훈·극단 라일락)’이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막을 올린다.
2019 제4회 단단페스티벌(10월16일~11월 24일)의 두 번째 주 공연으로 소극장 혜화당의 50분 단편 듀엣전의 일환이다. 신성우 작가의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고성일 작가의 ‘열려가는 날(연출 고성일·뮤지컬창작소 불과얼음)과 듀엣전을 펼친다.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그 무엇, 그 모든 상황에서의 삶을 사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공연’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 또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상과 후회 등에 지친 ‘그들’에게 바치는 공연이다. 배우 장지영과 정선호가 출연하는 2인극이다.
신성우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인생의 ‘가보지 않을 길’을 상상해볼 때 우리의 상상 속에는 그 상상이 어떠한 것이든 간에 두려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보지 않을 길’이 과연 더 좋은 길이었을까 하는, 더 나아가 ‘더 좋은 길’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를 버리면 언젠간 아쉬워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인생과 창작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으며, 많은 가능성을 포기하고 얻은 한 개인의 삶이 그 자체로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신성우 작가는 2002년 단편영화 사돈(시나리오·연출) 이후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천재적인 작가 역량을 펼쳐 왔다.
대표작으로는 연극 ‘극장 속의 인생(2013·번역·각색·제13회 2인극 페스티벌)’, 연극 ‘창밖의 여자(2014·제14회 2인극 페스티벌)’,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2015·제15회 2인극 페스티벌)’, 연극 ‘공원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2017·제2회 단단페스티벌)’, 연극 ‘꿈이 없어도 괜찮아(2017·신진공연예술인 발굴육성프로젝트 석과불식)’, 연극 ‘폭설(2017)’, 뮤지컬 ‘정크푸드 크리스마스(2018·성남교육지원청 위센터 예술창작프로그램)’, 연극 ‘고향마을(2018)’ 등의 작품이 있다.
올해에도 연극 ‘다만 사라질 뿐이다’,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컬래버 공연 ‘듣고 있나요?’, 연극 ‘마녀’ 등을 무대에 올렸고, 뮤지컬 ‘얼라이브(성남교육지원청 위센터)’의 11월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영화로는 ‘씸퍼씨(2008·시나리오)’, ‘죽은 듯이 고요한(시나리오·2011)’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해석, 묵직하지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는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신성우 작가는 “뭔가 하나라도 특이한, 새로운 작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단단페스티벌의 단단은 ‘짧을 단(短)’, ‘쇠 두드릴 단(鍛)’의 의미를 갖고 있다. 연극인들의 협업과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소극장 혜화당이 기획해 선보이는 단막극 축제이다.
이번 단단페스티벌에서는 ‘달로 가요(공연예술제작소 비상)’, ‘너를 보내고 만나는 날(극학계돌파진격단 혈우)’, ‘최후의 남자(레인보우 웍스)’, ‘조용한 세상(극단 페로자)’, ‘계단참에서 보는 풍경(극단 동네풍경)’ 등 6주간 총 12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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