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따라잡자”…분상제 피한 강동 둔촌주공 ‘후끈’

뉴스1

입력 2019-10-08 10:50 수정 2019-10-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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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예전 모습. © News1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는 분위기예요. 일각에선 인근 송파구 대표 단지인 엘스나 헬리오시티 아파트를 목표로 잡고 집값을 올려나가는 모습도 보입니다.”(강동구 둔촌주공 인근 A공인)

정부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들 단지의 호가가 단기 급등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대표 재건축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는 불과 1주일 만에 호가가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용면적 84㎡(옛 34평형)을 배정받는 주택형의 경우 이달 초 16억원대에 호가했는데 지금은 16억원 중반까지 올랐다. 전용 88㎡는 지난달 16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 뒤, 17억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철거가 진행 중인 이 단지는 자칫하면 분양가상한제 소급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한때 매수가 주춤했으나,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 방안’을 발표하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6개월 전까지 분양 공고를 신청하면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A공인 관계자는 “상한제 리스크가 걷힌 만큼 집주인들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며 “인근 송파구 신축인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17억~18억원, 지은 지 10년이 넘은 엘스가 19억~20억원이니, 둔촌도 입주 때에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대형 재건축인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가 분양가상한제 면제가 유력시되면서 호가가 수천만원 올랐다. 매수 문의는 많지만, 집주인들이 매도 타이밍을 조절하면서 ‘눈치싸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인근 개포주공1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인 내년 4월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재건축 초기 단지들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어려워진 단지들은 매수자들이 정책 영향을 살피느라 관망하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리처분 기(旣)인가 재건축 단지의 경우 분양이 이뤄질 내년 초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리처분 기인가 단지의 경우 정부가 규제의 틈을 잠시 열어준 만큼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부 단지의 경우 2개월 새 1억~2억원이 오르는 등 단기 급등해 상승세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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