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보기도 못 막아… 케빈 나, 4번째 우승

이헌재 기자

입력 2019-10-08 03:00 수정 2019-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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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슈라이너스 2차 연장 환호… 10번홀 위기 연속 버디로 만회
72홀 170m 퍼팅, 투어 최장기록


재미동포 케빈 나(나상욱·36)가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케빈 나는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TP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타가 됐다.

두 선수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2차전에서 캔틀레이가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반면에 케빈 나는 파를 지켜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 원).

케빈 나는 서멀린TPC와 인연이 깊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2011년에야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는데 당시 코스가 이곳이었다. 당시 대회명은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이었다. 케빈 나의 집과도 가까워 많은 팬이 대회 내내 그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했다.

4라운드 중반 한때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케빈 나는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는 7m 퍼팅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PG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빈 나는 이번 대회 정규라운드 72홀을 도는 동안 퍼팅으로만 170m를 기록했다. 2003년 기록 집계 후 PGA투어를 통틀어 최장 거리다. 그만큼 중장거리 퍼팅을 많이 하면서도 스코어를 잘 지켰다는 뜻이다.

케빈 나는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은 7년이 지난 후인 2018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차지했다. 이후 10개월 만인 올해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제패했고, 그로부터 5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우승 후 부인, 딸과 기쁨의 포옹을 나눈 케빈 나는 1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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