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막혔지만…新 항로 개척으로 하늘길 다각화

뉴스1

입력 2019-10-07 10:58 수정 2019-10-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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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항공사들의 일본 하늘길이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과 아시아, 유럽 등으로 새로운 항로가 속속 열리고 있다. ‘보이콧 재팬’ 이후 항공업계가 추진중인 노선 다양화 노력의 일환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직항 노선 다변화로 편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잇따라 중국, 동남아 등에 처음으로 취항하는 직항 노선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에어서울은 오는 10월16일부터 인천~중국 장자제 직항 노선에 주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국내 항공사 중 처음 취항한다. 장자제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 장소로도 알려진 중국의 핵심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장자제 공항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인근 지역 공항을 이용한 후 다시 장자제까지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에어서울측은 “이번에 처음으로 직항편이 개설돼 여행객들이 더 편리한 여행을 즐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오는 11월2일에는 에어서울의 인천~중국 린이 직항편 취항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노선 역시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운영하는 노선이다.

린이(臨沂)는 인구 1000만명이 거주하는 중국 13개 도시 중 하나로 산둥성 중남부에 위치한 화동지역의 교통중심지다. 중국 3대 물류시장과 도매시장을 보유, 경제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서예의 대가인 서성 왕희지와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의 고향으로 이와 관련된 관광지가 많다.

제주항공도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20일까지 약 한 달간 인천~필리핀 보홀 직항을 개설, 주7회 운항할 계획이다. 먼저 부정기편으로 운항한 뒤 정기편 편성 운항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운항하면 보홀 직항은 국내 항공사 중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보홀은 7000여개의 필리핀 섬 중 10번째로 큰 섬으로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인 ‘발리카석’을 비롯,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한 알로나해변, 버진 아일랜드 등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과거 필리핀항공이 2017년 6월 해당노선의 직항편을 운영했지만 올해 2월 운항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보홀로 가기 위해서는 마닐라·클락 경유 비행으로 가거나 필리핀 세부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 모습. (젯스타 제공)
대형항공사(FSC)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의 포르투갈 리스본 단독 취항이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28일부터 내년 3월25일까지 인천~리스본 직항 노선을 주2회(월·수요일) 운항할 계획이다. 해당 직항 노선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최초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최대 항구 도시로 수백년의 전통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 거리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세 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그간 국내에서 리스본까지 직항으로 가는 노선이 없어 보통 1개 국가 및 도시를 경유해서 이동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리스본 노선 운항으로 유럽 지역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강화해 향후 차별화된 노선 발굴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외항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생겨난 직항 노선도 있다. 호주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가 대표적으로 오는 12월8일부터 주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인천~골드코스트 직항 노선 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이 노선은 국적사와 외항사를 통틀어 한국에서 출발하는 최초의 직항 노선이다.

현재는 대한항공(인천~시드니·브리즈번)과 아시아나항공(인천~시드니)이 호주 2개 노선에 직항 정기편을 운영하고 있다.

골드코스트는 호주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로 웅장한 해변과 서핑 명소로 유명하다. 젯스타는 인천~골드코스트 직항을 활용해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타 지역으로의 연결편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처럼 항공사들이 신규 직항 노선에 투자하는 배경이 과잉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LCC를 중심으로 동남아 노선 증편, 신규 취항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베트남 등 몇 개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제는 외항사의 공세까지 심화되는 추세로 항공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젯스타의 골드코스트 취항은 한국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며 “중·단거리 포화에 이제는 외항사들과의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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