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접할 수 없는 초격차…삼성전자, 12단 3D 패키징 최초 개발
뉴스1
입력 2019-10-07 10:52 수정 2019-10-07 10:52
‘3D-TSV’와 ‘와이어 본딩’ 비교 이미지(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면서 또 한번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벌렸다.
삼성전자는 ‘12단 3차원 실리콘 관통전극(3D-TSV) 기술’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에 와이어를 이용해 칩을 연결하던 것과 달리 반도체 칩 상단과 하단에 마이크로미터(㎛,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단위 직경의 전자 이동 통로(TSV) 6만개를 만들어 오차 없이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3D-TSV’는 기존의 와이어 본딩 기술보다 칩들 사이에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이 짧아져 속도를 높이고 소비전력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12단 3D-TSV는 종이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가공한 D램 칩 12개를 적층해 수직으로 연결하는 정밀성이 필요해 패키징 기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꼽힌다.
이번 기술 개발로 삼성전자는 기존 8단 적층 HBM2 제품과 동일한 두께(720㎛, 업계 표준)를 유지하면서도 12개의 D램 칩을 적층해 고객들은 별도의 시스템 디자인 변경 없이 더욱 높은 성능의 차세대 고용량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에 최신 16기가비트(Gb) D램 칩을 적용하면 업계 최대 용량인 24기가바이트(GB)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주력으로 양산 중인 8단 8GB 제품보다 3배 늘어난 용량이다.
반도체 제조는 산화·노광·식각·증착 등의 ‘전공정’과 테스트와 패키징을 다루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어떻게 반도체를 패키징하느냐 따라 반도체의 속도와 전력 소모, 요령 등 성능과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삼성전자는 그동안 패키징 기술을 주요 미래 연구 과제로 꼽아 왔다.
백홍주 삼성전자 DS부문 TSP총괄 부사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12단 3D-TSV 기술로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상섬전자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12단 3D-TSV 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HBM 제품을 공급해 프리미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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