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古음악 선율 타고온 ‘메시아’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10-07 03:00 수정 2019-10-07 03:00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로 17일 아트센터 인천서 선보여
29일엔 LG아트센터서 ‘레 뷔올롱 뒤 루아’ 첫 내한공연
이름부터 프랑스의 섬세함과 위엄을 전해주는 고(古)음악 단체 두 곳이 10월의 무대를 물들인다.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는 프랑스 고음악단체 레자르 플로리상이 음악감독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로 오라토리오(종교적 음악극)의 대명사인 헨델 ‘메시아’를 공연한다. 29일에는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캐나다 프랑스어권 퀘벡주를 대표하는 고음악 앙상블 ‘레 뷔올롱 뒤 루아’가 첫 내한연주를 갖는다.
고음악이란 19세기 중반의 ‘악기 혁명’으로 악기들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소리가 커지기 이전, 옛 작곡가가 작품을 쓰던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살려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1979년 ‘꽃피는 예술’이라는 뜻의 레자르 플로리상을 창단하면서 프랑스 고음악 운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93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뒤 2016년 내한에 이어 2017년에도 ‘한화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바로크 거장 라모의 오페라 두 편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헨델 ‘메시아’는 연말이면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명곡이지만, 고음악 연주자들의 섬세한 손길로 가을에 펼치는 무대가 각별한 느낌을 예고한다.
아트센터 인천은 올해 3월 개관 프로그램으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공연했다. 당시 바로크에서 고전주의 초기의 관현악과 성악에 적합한 투명하고도 쾌적한 음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이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다.
29일 레 뷔올롱 뒤 루아 첫 내한공연에서는 캐나다 피아노계를 대표하는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27번 B플랫장조를 협연하고, 지난해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영국 출신 조너선 코엔이 지휘를 맡아 하이든 교향곡 83번 ‘암탉’, 모차르트의 ‘눈물짓는’ 교향곡인 교향곡 40번 g단조를 연주한다. 코언은 17일 공연하는 레자르 플로리상의 부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두 공연의 접점이 지어지는 셈이다.
‘레 뷔올롱 뒤 루아’는 ‘왕의 바이올린’이라는 뜻.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실 음악을 연주했던 역사 속 악단의 이름을 가져왔다. 1984년 창단한 이 악단은 현대 악기와 옛 악기의 연주법을 절충한 ‘절충주의’ 연주로 높은 효과를 올려 인정받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레자르 플로리상 ‘메시아’는 17일 오후 8시 공연한다. 3만∼10만 원. LG아트센터 ‘레 뷔올롱 뒤 루아’ 공연은 29일 오후 8시 열린다. 4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29일엔 LG아트센터서 ‘레 뷔올롱 뒤 루아’ 첫 내한공연
아트센터 인천에서 17일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공연하는 레자르 플로리상. 아트센터 인천 제공
이름부터 프랑스의 섬세함과 위엄을 전해주는 고(古)음악 단체 두 곳이 10월의 무대를 물들인다.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는 프랑스 고음악단체 레자르 플로리상이 음악감독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로 오라토리오(종교적 음악극)의 대명사인 헨델 ‘메시아’를 공연한다. 29일에는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캐나다 프랑스어권 퀘벡주를 대표하는 고음악 앙상블 ‘레 뷔올롱 뒤 루아’가 첫 내한연주를 갖는다.
고음악이란 19세기 중반의 ‘악기 혁명’으로 악기들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소리가 커지기 이전, 옛 작곡가가 작품을 쓰던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살려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1979년 ‘꽃피는 예술’이라는 뜻의 레자르 플로리상을 창단하면서 프랑스 고음악 운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93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뒤 2016년 내한에 이어 2017년에도 ‘한화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바로크 거장 라모의 오페라 두 편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헨델 ‘메시아’는 연말이면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명곡이지만, 고음악 연주자들의 섬세한 손길로 가을에 펼치는 무대가 각별한 느낌을 예고한다.
아트센터 인천은 올해 3월 개관 프로그램으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공연했다. 당시 바로크에서 고전주의 초기의 관현악과 성악에 적합한 투명하고도 쾌적한 음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이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다.
29일 레 뷔올롱 뒤 루아 첫 내한공연에서는 캐나다 피아노계를 대표하는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27번 B플랫장조를 협연하고, 지난해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영국 출신 조너선 코엔이 지휘를 맡아 하이든 교향곡 83번 ‘암탉’, 모차르트의 ‘눈물짓는’ 교향곡인 교향곡 40번 g단조를 연주한다. 코언은 17일 공연하는 레자르 플로리상의 부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두 공연의 접점이 지어지는 셈이다.
‘레 뷔올롱 뒤 루아’는 ‘왕의 바이올린’이라는 뜻.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실 음악을 연주했던 역사 속 악단의 이름을 가져왔다. 1984년 창단한 이 악단은 현대 악기와 옛 악기의 연주법을 절충한 ‘절충주의’ 연주로 높은 효과를 올려 인정받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레자르 플로리상 ‘메시아’는 17일 오후 8시 공연한다. 3만∼10만 원. LG아트센터 ‘레 뷔올롱 뒤 루아’ 공연은 29일 오후 8시 열린다. 4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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