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국적 다양

뉴시스

입력 2019-10-06 07:27 수정 2019-10-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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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13명의 새로운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고 바티칸 뉴스,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의 국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이슬람을 국교로하는 모로코가 포함됐다.

새롭게 임명된 이들 중 80세 미만인 10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주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 투표권이 있는 128명의 추기경 중 절반 이상을 직접 임명했다. 그가 지난 6년 동안 임명한 추기경의 수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의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적으로 추기경을 임명해 자신의 진보적인 움직임에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바실리카(St. Peter’s Basilica) 대성당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 13명에게 붉은 비레타(각진 모자)를 씌워 준 뒤 “늘 타인을 애정하고 충성할 것”을 촉구했다.

바티칸 뉴스는 새로운 추기경들의 다양한 국적을 강조하며 이번 임명은 교회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국가들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기경의 50%는 개도국 출신이다.

모로코의 크리스토발 로페즈 로메로(67) 신임 추기경은 “교황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들도 눈에 띄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고 가난한 사람들과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목자들도 이목을 끈다.

과테말라의 알바로 레오넬 라마치니 임페리아(72) 신임 추기경은 농부들이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땅을 사는 작업에 나섰다. 그는 과테말라에서 광산으로 인한 오염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마이클 체르니(73) 신임 추기경은 엘살바도르와 케냐에서 빈민과 함께 일했다. 2016년에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이주난민국 차관보로 활동했다. 그의 임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력한 이민자 방어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홀러리스(61) 신임 추기경은 “유럽의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이민자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두려움을 조성해 ‘야비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인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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