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필리핀 감옥…매년 죄수 20% 감염질병으로 사망

뉴시스

입력 2019-10-04 16:02 수정 2019-10-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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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000명 수용 국립빌리비드교도소, 매년 5000명 이상 사망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용되는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열악한 환경 탓에 매년 재소자 20%가 감염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가디언에 따르면 필리핀 문틴루파의 국립빌리비드교도소(NBP) 의료책임자 어네스토 타마요는 전날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과밀화로 매년 재소자들의 약 20%인 5000명 이상이 감염성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NBP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은 2만6000명이 넘는다.

그는 많은 사망자가 폐결핵으로 사망한다며, 이는 사람들이 붐비는 환경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상원에서는 ‘모범행동으로 인한 시간 단축 허용 법(Good Conduct Time Allowance law·GCTA)’이 대한 청문회가 진행됐다. GCTA는 재소자들이 모범행동을 했을 경우 그들의 조기석방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미 혼잡한 국립교도소의 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NBP는 필리핀 당국은 물론 유엔(UN)으로부터 비난을 받을만큼 악명 높다. 필리핀 현지매체 래플러는 지난달 NBP의 한 병동이 수감자들에게 샤워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BP 전 수감자는 재소자들이 상한 음식을 먹고 약해졌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NBP 수감자의 43%가 살인 및 신체적 상해 관련 범죄로 수감돼 있는데 연쇄살인범과 마약계 거물 등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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