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중국 밀어내고 국제 부동산시장 ‘큰손’ 등극”

뉴스1

입력 2019-10-02 17:20 수정 2019-10-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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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미래에셋대우 본사. 2019.9.3/뉴스1 © News1

한때 중국자본이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을 마구 사들였다. 그런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자 해외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 공백을 한국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자산관리 업체인 CBRE 그룹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자들은 올 들어 8월까지 68억 달러(8조1892억원)어치 해외 부동산은 구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4배에 달한다.

지난달 한국의 미래에셋은 중국의 보험그룹인 안방이 소유하고 있던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58억 달러(6조9031억원)에 샀다.

안방은 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소재 웨스틴 세인트 샌프란시스코 호텔 등 4~5개의 고급 호텔을 모두 5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미래에셋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방은 해당 부동산을 지난 2016년 55억 달러에 매입했었다. 안방은 2015년부터 미국의 유명호텔 건물을 싹쓸이하는 등 미국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으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가 부패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외국 빌딩에 대한 쇼핑을 그만두게 됐다.

안방뿐만 아니라 중국의 투자자들이 무역전쟁으로 눈길을 국내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투자업체들이 빠르게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이 국제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큰손’에 등극한 것이다.

한국은 최근 5년 새 자산관리분야 시장이 두 배로 커졌다. 인구노령화와 장기 저금리로 자산 운용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산관리회사들은 시장이 커짐에 따라 투자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채권, 주식에 투자했으나 부동산으로 투자 범위를 늘리고 있다. 부동산은 채권과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특히 선호하고 있다.

기존의 국제부동산 시장 큰손은 중국과 홍콩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야할 형편이고, 홍콩은 장기간의 반송환법 시위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다. 중국과 홍콩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한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과시적이었다면 한국은 실용적이다. 중국은 세계의 상징적인 건물을 구입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한국은 실용적이고 체계적 투자를 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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