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떠났던 한화 3남, 승마 복귀무대서 金…김동선씨 전국체전도 뛴다

뉴스1

입력 2019-10-02 14:05 수정 2019-10-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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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대한민국 김동선이 20일 오후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승마장에서 경연을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2014.9.20/뉴스1 © News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씨가 전국체전에 참가하며 3년 만에 국내 승마 무대에 복귀한다. 최근에 열린 국내대회에선 금메달도 따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2017년 연이은 폭행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식당 3개를 오픈하며 사장으로 변신한 김씨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씨(30)는 오는 4일 개막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세종시 소속으로 승마 마장마술 부문에 참가한다. 2016년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마장마술에서 4위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복귀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기도 화성 발리오스 승마클럽에서 열린 ‘제5회 발리오스 챔피언십 승마대회’ 마장마술 부문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성공적인 국내 복귀 무대를 가졌다.

김씨는 폭력 사건으로 2년 넘게 국내 승마 무대를 떠나있었다. 김동선씨는 2017년 1월 서울 청담동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한승마협회는 김씨에게 ‘품위 훼손’으로 견책처분을 내렸다. 가벼운 징계 덕에 김씨는 같은 해 4월 국내 승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고,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국감에서도 문제가 제기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로 이어졌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기준으로 ‘품위 훼손’이 아닌 ‘폭력’에 적용돼야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폭력으로 징계를 받으면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1년 이상 3년 미만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다.

김씨는 이후 국내 승마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2년 반 넘게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거주지를 독일로 옮긴 김씨는 유럽 내 승마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성과를 거두는 등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유지했다. 지난해 5월엔 독일 벡베르크(Wegberg)에 위치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할 정도로 승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10대 시절 태극마크를 단 김씨는 수년간 한국 승마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왔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4년엔 개인전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마장마술에도 출전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잃으면서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은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김씨가 국내 승마 무대에 복귀하면서 경영 참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7년 폭력 사건으로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직을 내려놨지만, 독일에서 식당을 오픈하는 등 향후 경영 참여를 위한 경험 쌓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 3월부터 뒤셀도르프에 중식당 ‘DAS WOK’와 라운지바 ‘DAS AZIT’, 샤부샤부 레스토랑 ‘DAS SHABU’를 차례로 오픈했다. 김씨는 자신의 영어 이니셜 ‘DS’를 딴 DS그룹도 설립해 이 식당들을 관리하고 있다.

김씨의 요식업계 진출은 향후 한화그룹에서 맡게 될 역할과도 무관치 않다. 한화그룹은 향후 승계 과정에서 장남이 그룹의 모태인 방산 계열사를 포함해 태양광과 화학 계열사를 경영하도록 하고 차남에게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동선씨에게 건설과 호텔·리조트·백화점·면세점 등 나머지 서비스 계열사를 각각 나눠 맡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동선씨는 한화건설 재직 당시에도 한화호텔앤리조트의 해외 특산물 수입 사업 등을 주도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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