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주연 신성우 “드라큘라의 처절한 사랑과 만나세요”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0-02 03:00 수정 2019-10-02 03:00
13년전 연기자 데뷔 작품… “가수 복귀? 슬슬 시동 걸 때 됐죠”
400년 동안 사랑을 기다리며 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드라큘라’. 이 배역을 다시 맡기 위해 13년을 기다린 ‘레전드’ 신성우(51)가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최근 뮤지컬 ‘드라큘라’ 연습 중 만난 신성우는 “2006년 무대를 끝으로 제게 미완으로 남아있던 드라큘라의 비극적 사랑, 인간의 숙명, 처절한 피 맛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신성우는 국내 뮤지컬계 ‘최장수 드라큘라’다. 1998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연이어 무대에 올라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초연 후 20년이 흘렀지만 다시 흡혈귀 변신을 택한 데에는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가수였던 제게 처음으로 연기자를 꿈꾸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지막 공연이 ‘흡혈귀’라는 선입견에만 갇혀 늘 아쉬움이 있었죠.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 언젠가 꼭 다시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은 브람 스토커의 동명 소설(1897년)을 각색한 체코 뮤지컬이 원작이다. 흡혈귀의 운명을 거부하고 사랑을 택했다는 이유로 저주에 고통받는 드라큘라 백작을 그렸다.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관람한 고전이다.
올해 초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드라큘라가 왜 사람을 죽이고 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작품 연출가, 음악 감독과 논의해 연기하는 데 집중했다”며 “캐릭터를 관객 친화적으로 그렸다”고 했다. 솔로 곡도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수도원 사제들이 부르던 넘버는 드라큘라와 대립하는 인물 ‘반 헬싱’의 야욕을 드러내는 곡으로 바뀌었다. 그는 “근본부터 달라진 드라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동명의 뮤지컬 ‘드라큘라’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다른 ‘드라큘라’가 팝에 기반한 브로드웨이 감성을 보여준다면 저희는 동유럽의 무겁고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한 ‘진지한 드라큘라’를 작품에 녹였습니다.”
신성우를 논할 때 ‘로커’라는 정체성도 빼놓을 수 없다. 팬들이 그의 가수 복귀를 고대한다는 걸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슬슬 시동을 걸 때가 됐다’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며칠 전 무작위로 노래를 듣는데 자꾸 제 옛날 노래들이 재생되면서 저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어요.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왔죠. 제작자는 ‘준비됐으니 몸만 오면 된다’더라고요. 하하.”
다만 무대에서 드라큘라의 처절함을 토해낸 뒤에야 그의 록을 다시 볼 수 있을 듯하다. 록에는 다른 종류의 감성충전 시간이 필요하단다.
“록 발성 덕분에 뮤지컬 무대에서 강력한 캐릭터를 맡아왔지만 음악인이 되려면 감성이 ‘찰랑찰랑’ 차오를 때까지 따로 시간이 필요해요. 먼저 드라큘라의 연기를 맛보시고 나면 로커 신성우도 새롭게 보일 겁니다.”
5일∼12월 1일. 서울 한전아트센터. 6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신성우는 “무대에서 사람들을 만난 뒤 외로워지는 시간이면 대학에서 전공했던 미술에 빠져든다. 미술은 저만의 ‘또 다른 노트장’처럼 귀소 본능을 일으키는 예술”이라고 했다. 메이커스프로덕션 제공
400년 동안 사랑을 기다리며 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드라큘라’. 이 배역을 다시 맡기 위해 13년을 기다린 ‘레전드’ 신성우(51)가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최근 뮤지컬 ‘드라큘라’ 연습 중 만난 신성우는 “2006년 무대를 끝으로 제게 미완으로 남아있던 드라큘라의 비극적 사랑, 인간의 숙명, 처절한 피 맛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신성우는 국내 뮤지컬계 ‘최장수 드라큘라’다. 1998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연이어 무대에 올라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초연 후 20년이 흘렀지만 다시 흡혈귀 변신을 택한 데에는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가수였던 제게 처음으로 연기자를 꿈꾸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지막 공연이 ‘흡혈귀’라는 선입견에만 갇혀 늘 아쉬움이 있었죠.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 언젠가 꼭 다시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은 브람 스토커의 동명 소설(1897년)을 각색한 체코 뮤지컬이 원작이다. 흡혈귀의 운명을 거부하고 사랑을 택했다는 이유로 저주에 고통받는 드라큘라 백작을 그렸다.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관람한 고전이다.
올해 초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드라큘라가 왜 사람을 죽이고 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작품 연출가, 음악 감독과 논의해 연기하는 데 집중했다”며 “캐릭터를 관객 친화적으로 그렸다”고 했다. 솔로 곡도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수도원 사제들이 부르던 넘버는 드라큘라와 대립하는 인물 ‘반 헬싱’의 야욕을 드러내는 곡으로 바뀌었다. 그는 “근본부터 달라진 드라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동명의 뮤지컬 ‘드라큘라’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다른 ‘드라큘라’가 팝에 기반한 브로드웨이 감성을 보여준다면 저희는 동유럽의 무겁고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한 ‘진지한 드라큘라’를 작품에 녹였습니다.”
신성우를 논할 때 ‘로커’라는 정체성도 빼놓을 수 없다. 팬들이 그의 가수 복귀를 고대한다는 걸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슬슬 시동을 걸 때가 됐다’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며칠 전 무작위로 노래를 듣는데 자꾸 제 옛날 노래들이 재생되면서 저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어요.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왔죠. 제작자는 ‘준비됐으니 몸만 오면 된다’더라고요. 하하.”
다만 무대에서 드라큘라의 처절함을 토해낸 뒤에야 그의 록을 다시 볼 수 있을 듯하다. 록에는 다른 종류의 감성충전 시간이 필요하단다.
“록 발성 덕분에 뮤지컬 무대에서 강력한 캐릭터를 맡아왔지만 음악인이 되려면 감성이 ‘찰랑찰랑’ 차오를 때까지 따로 시간이 필요해요. 먼저 드라큘라의 연기를 맛보시고 나면 로커 신성우도 새롭게 보일 겁니다.”
5일∼12월 1일. 서울 한전아트센터. 6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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