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이 선택한 4개 운용사…이유는

뉴시스

입력 2019-10-01 17:33 수정 2019-10-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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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최준철 대표 직접 국민연금 위탁펀드 운용
연금 위탁운용 수익률, 벤치마크 지속적으로 밑돌아
"벤치마크 따라가게 하며 기존 운용사와 경쟁 유도"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4곳을 2년5개월여 만에 추가 선정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대형운용사와 함께 운용사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VIP자산운용 등을 통해 수익률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국내주식 위탁운용 성과가 좋지 않았던 국민연금이 오랜만에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만큼 신규로 선정된 위탁운용사들은 기존 위탁사와 치열한 자금 경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민연금 배당주형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VIP자산운용은 최준철 대표이사가 권이레 수석매니저와 함께 직접 국민연금 위탁자금 일임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최준철 대표는 VIP투자자문을 설립해 지난해 15년 만에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그는 서울대 주식투자연구회 스믹(SMIC) 출신이다. 스믹 출신으로는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VIP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 내에 배당형 일임 펀드팀을 따로 두지 않고 그로스팀과 밸류팀만 두고 있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펀드가 사실상 배당형”이라며 “자산운용사로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얻어낸 쾌거기 때문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배당주형에 VIP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액티브퀀트형에 대신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4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주식운용1본부 정현욱 부장이 국민연금 일임 펀드 대표매니저를 맡는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운용본부 인덱스운용팀이 맡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퀀트형 펀드매니저는 “연금은 철저하게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따지기 때문에 삼성자산운용과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를 선택한 것”이라며 “대신자산운용은 인덱스퀀트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투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성적이 좋지 못했던 만큼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운용을 꾀하며 위탁운용사 간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17.08%로 벤치마크를 1.7% 밑돌았다. 수익률이 높았던 재작년에도 위탁운용 수익률은 23.91%로 벤치마크를 1.55% 하회했다.

국민연금은 배당주형의 경우 벤치마크(BM)로 ‘NPS-KRX 배당지수’를 90% 이상 편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매니저는 재량에 따라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운용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액티브퀀트형의 경우 벤치마크 대비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계량적인 방법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현선물 차익거래와 계량모형에 따른 업종·종목·스타일 등에 대한 틸팅(Tilting) 기법, 새로운 인덱스기법(Fundamental Indexing) 등을 이용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수를 90% 이상 편입하게 되면 초과수익을 거두기 상당히 까다로운 구조”라며 “안정적으로 벤치마크를 따라가게 하면서 경쟁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액티브퀀트형 위탁운용사는 지난해 말 기준 DB자산운용, DG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다.

배당주형은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미래에셋운용, 베어링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이 위탁 운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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